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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기본에서 승부가 갈린다, 그 결과로 한 시즌 결과가 바뀐다.
10개 구단중 불펜이 가장 강한 LG라지만 롯데의 최근 기세가 무서워 충분히 동점, 역전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한 순간 그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대호가 이정용의 4구째 공을 받아쳤는데 타구가 3루수 문보경쪽으로 낮고 빠르게 날아갔다. 직선타. 그런데 1루주자 장두성이 2루쪽으로 한참 뛰어가다 타구를 확인했다. 허망한 더블아웃의 순간이었다.
이대호가 적시타를 못친 걸 탓할 수는 없다. 최선의 타격을 했고, 그 타구가 운 없게 3루수 정면으로 향했다. 문제는 1루주자의 플레이였다. 잘맞은 타구라고 해서, 스킵 동작도 없이 곧바로 2루 진루를 판단하는 건 너무 섣불렀다. 직선타 가능성을 두고, 멈추는 게 정석이었다. 어차피 땅볼이어도, 그 타구 속도라면 2루 아웃은 피하지 못했다. 주루 플레이의 기본 중 기본이었지만, 장두성이 이를 간과했다. 롯데에 더 충격적인 건, 오직 주루 플레이 하나만을 보고 투입한 대주자가 찬물을 끼얹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1패, 1패가 모여 결국 한 시즌 농사를 망치는 것이다. LG전 장두성의 플레이만 놓고 지적하면 잔인할 수 있지만, 모든 정황상 너무나 치명적인 플레이였다는 건 롯데에 두고두고 아쉬움으로 돌아올 것이다. 자신들의 실수로 경기를 망치고, 괜히 상대팀에 확실한 증거 없이 사인을 훔치는 게 아니냐는 시비를 거는 건 더욱 보기 불편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