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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단순한 1승이 아니었다. 두고두고 여파를 미칠 수 있는 중요한 승리였다.
4.5게임 차로 벌어졌던 승차를 3.5게임 차로 줄인 것은 가시적 성과. 눈에 보이지 않는 더 큰 성과가 있었다. 설령 역전 우승을 하지 못하더라도 세가지 측면에서 1승 이상의 의미를 찾을 수 있었던 소중한 승리였다.
우선, 가을야구를 앞두고 마지막 기 싸움에서 승리했다는 측면을 무시할 수 없다.
둘째, 가을야구에 앞서 LG가 자랑하는 최강불펜의 위용을 제대로 과시했다.
LG는 경기 전 담 증세를 보인 선발 아담 플럿코를 0구 강판 시키고 1회부터 최성훈을 투입했다.
최성훈을 시작으로 김진성 김대유 최동환 이우찬 이정용 진해수 정우영 고우석 배재준 총 10명의 투수를 올린 LG는 10이닝 2실점으로 SSG 타선을 막아냈다. LG는 이날 경기에서 제로 선발로 불펜 힘으로만 이기는 데 성공했다. 포스트시즌에서의 새로운 전략이 생긴 것이다. LG가 자랑하는 최강 불펜을 직접 경험한 SSG에 새로운 공포심을 안기는 이중 효과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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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불펜진의 호투에 LG 타선이 응답했다.
9회초 2사 만루에서 이영빈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동점을 만든 LG는 10회초 김민성이 좌측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쏘아올려 SSG에 비수를 꽂았다. 벤치에서 머물던 베테랑 타자의 한 방은 LG를 원 팀으로 뭉치게 했다.
만약 LG가 무기력하게 패배다면 SSG의 정규 시즌 1위 굳히기를 향한 양탄자를 깔아주며 자신감을 심어 줄 수 있었던 경기였다. 하지만 불리한 상황에서도 LG는 이기기 위해 최선을 다했고 승리를 거뒀다. SSG에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라는 점을 각인시키며 1승 이상의 가치를 얻었다.
LG 선수들은 SSG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좋은 기억을 품고 포스트시즌에 돌입할 것이다.
이 기억은 한국시리즈에서 SSG를 만난다면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마지막 1승의 나비효과. 과연 어느 쪽을 향할지 자못 궁금해진다.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