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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톱클래스 타자라도 평생 한 번 할까말까 한 기록이 트리플크라운이다.
골드슈미트는 타율 0.317, 35홈런, 112타점을 기록중이다. 타율은 LA 다저스 프레디 프리먼(0.328), 뉴욕 메츠 제프 맥닐(0.317)에 이어 3위다. 맥닐과의 차이는 불과 7모. 하지만 프리먼과는 1푼1리로 벌어져 남은 시즌 역전이 쉽지 않다. 최근 컨디션 자체가 프리먼이 골드슈미트를 압도한다.
9월 들어 프리먼은 타율 0.347(75타수 26안타), 골드슈미트는 0.224(76타수 17안타)로 차이가 크다. 게다가 시즌 막판으로 갈수록 타율이 상승하거나 떨어지는 속도가 감소하기 때문에 골드슈미트가 아무리 멀티히트를 몰아친다고 해도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타점 부문은 더 심각하다. 알론소가 최근 2경기에서 7개를 몰아치며 128타점으로 2위 골드슈미트를 16개차로 따돌렸다. 골드슈미트에 대해 트리플크라운을 말하는 사람은 이제 없다고 보면 된다.
그렇다면 내셔널리그 MVP 경쟁에서도 밀려나는 것일까. 위기인 것은 맞다. 골드슈미트는 OPS 0.988로 리그 1위를 지키고 있지만, 그것 가지고는 부족하다. WAR을 보면 베이스볼레퍼런스 기준으로 7.6으로 2위, 팬그래프스 기준은 7.0으로 3위다. 팀 동료인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bWAR(7.7), fWAR(7.1) 모두 1위다.
세인트루이스는 이날 현재 89승65패로 중부지구 선두인데, 2위 밀워키 브루어스에 6.5게임차로 앞서 있다. 지구 우승이 확정적이다. 시즌 내내 공수에서 맹활약한 아레나도 덕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레나도는 이날 현재 타율 0.295, 30홈런, 100타점, 71득점, OPS 0.898을 기록 중이다. 작년까지 9년 연속 3루수 골드글러브 수상자답게 수비 공헌도 역시 특급이다.
골드슈미트와 아레나도는 최근 내년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참가를 공식 확정했다. 미국 대표팀 내야에서 골드슈미트와 아레나도가 다시 호흡을 맞추는 것이다. 그 전에 MVP 트로피는 누구 품에 안길까.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