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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애런 저지의 61호 홈런이 드디어 터졌다. 이제 신기록까지 남은 건 1개의 홈런 뿐이다.
61홈런을 치면 로저 매리스가 1961년 세웠던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고, 62홈런까지 가면 신기록이었다.
그런데 60홈런이 터진 후 모든 관심이 저지의 타석에 집중됐다. 기록의 희생양이 되기 싫은 상대도 저지를 경계하기 시작했다. 저지도 사람인지라, 부담이 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61번째 홈런이 나오기 전까지 토론토 투수들의 실투가 없는 게 아니었다. 하지만 저지가 실투를 놓쳤다. 7경기 동안 61호 홈런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 8경기 만에 기다렸던 홈런포가 터졌다.
홈런이 터지자 저지는 감격했고, 양키스 동료들도 저지를 얼싸안고 기뻐했다. 관중석에 있던 저지의 모친과 로저 매리스의 아들도 감격의 순간을 함께 했다. 61년 만에 매리스와 어깨를 나란히 한 선수가 나왔다. 토론토 홈팬들도 원정 선수지만 저지의 대기록에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저지는 이날 홈런과 볼넷 1개를 얻어냈다. 61호 홈런을 기록한 후 8회 마지막 타석에서는 초구를 건드려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양키스는 8대3으로 승리해 저지의 기록을 자축했다.
저지는 하루 휴식 후 1일부터 홈에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연전에 임한다. 이 3연전에서 홈런 1개만 추가하면 아메리칸리그 단일 시즌 신기록을 세우게 된다. 이왕이면 홈팬들 앞에서 역사를 만드는 게 여러모로 좋지 않을까.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