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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의 외국인 타자 마이크 터크먼(32)은 올 시즌 139경기에 출전했다. 팀 내 유일한 전 경기 출전 선수다. 모든 게임에 선발로 나섰다. 부상없이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열정적으로 달려왔다.
29일 대전야구장에서 만난 터크먼은 "새로운 리그에서 적응하려고 노력하는 시간의 연속이었다. 그러다보니 시즌이 빨리 지나간 것 같다. KBO리그에서 뛰는 게 즐겁다. 전 경기에 출전해 행복하다"고 했다.
한화 사람들은 터크먼 하면 열정 넘치는 플레이를 떠올린다. 그는 "공격적으로 수비를 통해 내 한계를 이해하고, 또 더 공격적으로 할 수 있게 된다"고 했다.
리빌딩 2년째인 한화는 젊은 선수들로 팀을 재편했다. 32세 베테랑 터크먼에게 새로운 경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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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에 재능있는 젊은 선수가 많다. 베테랑으로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한가지 시즌 내내 어린 선수들에게 강조한 건 있다. 1군에서 야구할 수 있다는 것을 소중하게 생각하라는 것이다. 기회가 왔을 때 보여줄 수 있게 준비하라고 했다. 또 어떻게 경기를 준비를 해야 하고 왜 그런 준비를 해야하는 건지 이야기했다."
한 시즌을 함께 하면서 눈에 띄게 성장한 젊은 선수 한 명을 꼽아달라고 하자, 세 명을 이야기했다.
"첫 번째는 박정현이다. 유격수 수비를 보면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이 든다. (중견수로서)뒤에서 보면서 어떻게 저런 플레이를 하나 감탄할 때가 있다. 두 번째는 김태현이다. 야구라는 게 쉽지 않다. 지난 해 후반기에 복귀해 올 시즌 기대가 컸을 것이다. 시즌 초 부진해 2군에도 갔다 왔는데, 힘든 시간을 극복해 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스프링 캠프 때 외야 수비훈련을 했는데 내외야를 오가면서 어려움이 컸을 텐데 노력으로 이겨냈다. 젊은 선수는 아니지만 김인환은 한 시즌을 풀타임으로 뛰면 25홈런을 칠 수 있는 타자다."
9월들어 4번으로 출전중이지만, 타순을 의식하지 않는다고 했다.
"1번 타자로 나간다고 해서 컨택트, 출루 위주로 스타일을 바꾸지 않았다. 어떤 타선에 들어가든 내 스타일은 똑같다. 일관성 있게 유지하려고 노력했다. 올 시즌에 가장 큰 목표가 전 경기 출전이었고 건강하게 한 시즌 보내는 거였다. 지금 행복하고 만족스럽다."
올 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고척돔 경기에서 매우 약했다. 1할 타율을 밑돌았다. 8경기에서 32타수 2안타, 6푼3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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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크먼은 팬 서비스가 좋은 선수다. 경기 전후 팬들의 사인 요청, 사진촬영 요청에 끝까지 응한다. 그는 팬들의 열정적인 응원이 한국야구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이었다고 했다. "선수들에게 사인을 받는다는 게 팬 개개인에게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지 알고 있다"고 했다.
내년에도 이글스 유니폼을 입고 뛰는 터크먼을 볼 수 있을까. 홈런타자가 필요한 한화로선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기회가 주어진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겠다. 여기에서 정말 행복하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