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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그것이 인생살이" 고향 떠나는 '승짱'이 남긴 마지막 한마디와 여운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10-17 01:28 | 최종수정 2022-10-17 04:31


이승엽 감독이 두산베어스 11대 감독 취임식 하루 전에 고향을 떠나며 삼성팬들에게 남긴 편지.
출쳐=이승엽 감독 SNS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두산 이승엽 감독(46)이 사랑하는 삼성 팬들을 향해 진심어린 편지를 남겼다.

이 감독은 16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고향을 떠나게 된 피치못할 상황과 복잡한 심정, 그리고 감사의 뜻을 담아 장문의 글을 남겼다.

2017년 은퇴 후 5년 간 현장을 떠나 있던 이승엽 감독은 내년 현장복귀를 모색하던 차 두산의 제의를 받았다. 그는 "은퇴 후 현장을 떠나있으면서 필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 마음이 두산 베어스에게 전달이 된 거 같습니다"라며 타이밍이 맞은 선택이었음을 암시했다.

15년간 정든 고향을 떠나는 복잡함도 털어놓았다.

"삼성라이온즈 팬들께 응원해달라는 말씀은 못 드리겠네요"라며 운을 뗀 이 감독은 "현재 있는 자리에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라이온즈 파크에서 첫 경기를 하게 되면 이상한 기분이 들겠지만 정중히 인사 한번 올리겠습니다. 그리고 최선을 다해 두산 베어스의 승리를 위해 뛰겠습니다"라며 새로운 삶에 대한 다짐과 이해를 바랐다.

이어 "팬 여러분들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이 있습니다. 이게 반복되는 게 인생살이죠"라며 언젠가는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란 희망 어린 여운을 남겼다.

이승엽 감독은 "삼성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받았던 사랑 잊지 않겠습니다. 감사합니다"라며 삼성 팬들을 향한 인사를 마쳤다.

이승엽 신임 감독은 18일 잠실구장에서 취임식을 한 뒤, 19일부터 이천에서 마무리 훈련을 지휘하며 본격적인 두산 사령탑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한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이승엽 두산 신임감독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취임식을 갖는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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