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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잘하는데 수비만 못하는 외국인 타자의 반전 슈퍼 캐치. 좋아하지 않을 수 없다[준PO2]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17 20:13 | 최종수정 2022-10-17 21:23


2022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 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5회말 2사 키움 송성문의 안타성 타구를 KT 좌익수 알포드가 몸을 날려 잡아내고 있다. 고척=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2.10.17/

[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T 위즈의 앤서니 알포드가 모두를 놀래켰다. 타격이 아닌 수비로 말이다.

알포드는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멋진 슈퍼 캐치를 선사했다.

3번-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알포드는 뛰어난 타격 능력과 주루 능력에 걸맞지 않은 수비 실력으로 KT 이강철 감독을 늘 머리 아프게 했다. 미국에서의 스카우팅 리포트에선 타격보다 수비 능력이 뛰어난 선수로 알려져 있었는데 막상 KT에 와서 보니 외야 수비의 기본이 덜 갖춰져 있었다. 미식축구 쿼터백 출신으로 어깨는 강하지만 송구 동작이 미식축구와 비슷해 매끄럽지 않았고, 낙구 지점을 잡는 것도 능숙하지 않았다.

지난 11일 잠실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최종전서는 5-4로 앞선 9회말 1사 만루서 채은성의 좌익수 플라이 때 3루 주자의 홈 쇄도를 생각하지 않은 듯 제자리에서 서서 잡았고, 3루주자 서건창이 홈으로 뛰는 것을 보고 늦게 공을 뿌려 동점을 허용하는 아쉬운 플레이를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날만은 달랐다. KT 선수 모두를 환호하게 만들었다.


2022 KBO 준플레이오프 2차전 키움히어로즈와 kt위즈의 경기가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KT 선발투수 벤자민이 5회말 2사후 송성문의 안타성 타구를 잡아낸 좌익수 알포드를 향해 환호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2022.10.17/
2-0으로 앞선 5회말 2사후 9번 송성문이 친 타구가 좌측으로 크게 날아갔다. 파울 라인쪽으로 휘어져 가는 공이라 좌익수 알포드가 따라가서 잡기 쉽지 않아 보였다. 공을 보며 달린 알포드는 낙구지점으로 오자 점프를 해 공을 잡아냈고 이후 펜스에 부딪혔다. 그럼에도 공을 놓치지 않았고 글러브에서 꺼내들어 아웃임을 확인시켰다. 투수인 웨스 벤자민이 믿기지 않는다는 듯 두팔을 벌려 환호했다.

타격 능력이나 주루 능력에 선수들과의 친화력도 좋은 알포드는 재계약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아쉬운 수비 능력이 아쉬웠으나 이날 수비에 대한 투지와 노력을 보여줬다. 매우 긍정적인 시그널이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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