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통산 타율이 3할2푼이 넘고 경험이 풍부한 타자가 상위타선에 세 명 나란히 배치돼 있는 팀.
하지만 팀의 최종 순위는 6위.
박건우는 손아섭과 박민우에 대해 "선구안이 좋은 타자"라고 말했다. "저는 적극적인 타자고 '쳐야 되겠다'고 생각했을 때 어느 코스에 공이 와도 스윙을 시도해요. 반면에 (손)아섭 형과 (박)민우는 쳐야 되겠다고 생각해도 멈출 수 있습니다."
박건우는 손아섭과 박민우의 정확성을 평가했다. 하지만 손아섭은 오히려 자기보다 다른 두 선수가 안정감이 있다고 말한다.
"박건우, 박민우 선수는 스윙 밸런스가 너무 좋고 타격 폼이 기술적으로 완벽하다고 해야 되나요. 잘 칠 수 밖에 없는 스윙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타석에서 와일드한 면이 있지요. 스윙이 거칠고 투박한 편이니까 (상태가) 업 다운 될 수도 있는데 두 선수는 안정돼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기복 없이 계속 좋은 기록을 유지할 수 있는 좋은 타자가 됐다고 생각합니다."
또 박민우는 다른 두 선수를 "뛰어난 타자, 우리나라 최고 타자"라고 말하고 자신과 다른 점을 이렇게 말했다. "아섭 형은 같은 왼손 타자지만 저 보다 좌측 방향으로 강한 타구를 칠 수 있는 점이 뛰어납니다. (박)건우 형은 변화구를 잘 칩니다. 변화구를 잘 칠 수 있다는 것은 직구는 무조건 잘 친다는 얘기거든요. 우타자임에도 불구하고 타율이 높을 수 밖에 없습니다."
박건우는 각자를 비교하면서 "세 명 다 타격의 컨택트 능력이나 발 스피드, 파워 등 거의 비슷한 타입이라고 봅니다"라고 말했다.
투수 입장에서 봤을 때 세 타자의 유형이 비슷하다고 해도 모두 대결하기 쉽지 않은 타자다.
위닝샷으로 스트라이크존에서 볼이 되는 변화구를 던졌더라도 박건우의 경우 코스에 상관 없이 커트를 하거나 잘 맞히고 안타를 만든다. 손아섭이라면 컷 하면서 밀어 치쳐 강한 타구를 만든다. 박민우는 참고 유리한 볼카운트를 유도하고 히팅 찬스를 찾아낸다. 또한 세 선수 다 출루하면 신경 써야 하는 빠른 주자들이다.
박건우는 손아섭과 박민우에 대해 "두 선수는 올해는 안 좋은 해였지만 원래 기복이 적은 선수들입니다. 같은 팀에서 해보니 타석을 보고 배울 점이나 좋은 점을 많이 느낍니다"라고 말했다.
최고 세 타자의 조합은 내년도 볼 수 있을지 아직 모른다. 박민우가 FA자격을 얻기 때문이다. 박민우가 어떤 선택을 할 지 모르지만 높은 통산 타율을 유지하는 세 타자가 완벽한 상태로 뛴다면 팀에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 지 궁금해진다. 아마도 NC팬들도 같은 마음일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