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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지난 2월 기장 스프링캠프 때 '국보'가 눈여겨 봤던 고졸 신인이 있다. 자신과 손 크기가 비슷하다며 자신의 슬라이더를 전수하기도 했다.
그런 그가 포스트시즌에서 일을 냈다.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2-0으로 앞선 8회말 등판해 9회까지 6타자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19년 6일의 포스트시즌 역대 최연소 세이브 기록.
경기가 끝나고 보니 그 말의 주인공이 박영현이었다.
박영현의 강점은 강한 직구다. 최고 150㎞를 찍는 강한 직구와 체인지업으로 상대를 제압한다. 시즌 초반엔 부침이 있었지만 2군에 다녀온 뒤 직구의 강점을 찾았고 추격조에서 자라 점점 필승조로 승진을 거듭했다.
1차전에서도 등판했었다. 김재윤이 투런포를 맞고 4-8로 뒤진 8회말 2사에서 구원 등판해 이정후를 투수앞 땅볼로 처리하며 큰 경기를 첫 경험했다.
2차전 2-0으로 앞선 8회말을 세타자로 잘 처리하자 이 감독은 9회도 박영현에게 맡겼다. "1점차였다면 고영표를 던지게 했을텐데 2점차여서 박영현에게 맡겼다"면서 "결과가 어찌되든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질 줄 아는 투수이고 공에 힘이 있어서 끝까지 던지게 했다"라고 했다.
사실상 김민수 혼자 책임졌던 셋업맨 자리에 박영현도 들어갈 수 있을 듯. 이 감독은 "그동안 힘들게 던진 불펜 투수들에게 이틀간의 휴식을 줄 수 있는 것이 크다"면서 "또 박영현이라는 선수를 재발견해 남은 시리즈에서 잘 쓸 수 있는 카드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척=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