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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한국시리즈 준비 팀보다 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9위팀. '최고 스타' 출신 감독에 대한 기대치다.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가 연습 경기를 치렀다. SSG는 3선발 숀 모리만도를 비롯해 1군 핵심 선수들이 대거 출격했고, 두산은 2군 선수들이 주를 이뤘다. 이 경기는 사실상 정규 시즌 우승팀이자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한 SSG를 위한 연습 경기다. SSG는 현재 한국시리즈를 기다리며 자체 훈련을 하고 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는 팀들은 모두 경기 감각을 걱정한다. 플레이오프가 열리는 기간 동안, 긴장감 있는 경기를 치르기 힘들기 때문이다. SSG도 정규 시즌 종료 직후 자체 청백전만 갖다가 두산 2군과의 연습 경기 2번이 잡히면서 걱정이 덜어졌다. 사실상 두산이 SSG를 도와주는 셈이다.
한국시리즈 대비를 위한 일정이기 때문에 연습 경기에서는 SSG가 '메인'이고, 두산은 '스파링 파트너'였지만 실제 취재 열기는 주객전도였다. 또 두산 2군 선수들도 무기력하게 경기하지 않고, 오히려 SSG 주전 선수들을 당황하게 할 만큼 집중력있는 경기력을 보여주면서 9대7로 승리했다. 컨디션 점검 차원의 경기인데다 한 이닝에 투수가 20~30개 이상의 공을 던질 경우 강제로 이닝을 종료하는 규칙을 쓰는 등 정규 경기라고는 보기 어려웠다. 그러나 신성현과 김인태, 김대한 같은 두산에서 주전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해줘야 할 타자들이 홈런과 '멀티 히트'로 펄펄 날았다. 새 감독과 새 코칭스태프 앞에 동기부여가 이들에게도 확실한 자극점이 되는 듯 했다. 정규 시즌 우승팀보다도 9위팀이 화제 중심에 서 있는 이유다.
그만큼 KBO리그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어 출신 감독에 대한 관심의 크기와 기대를 읽을 수 있다. 두산은 무려 8년만에 1군 감독이 바뀌었다. 더군다나 현역 시절, 은퇴한 이후에도 '스타'였던 이승엽이 '초보 감독'으로 변신한 만큼 더더욱 이목이 쏠릴 수밖에 없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