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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보경의 결정적 리바운드 캐치 알고보니... "공이 조명에 들어가 안보였다."[PO]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2-10-25 08:56 | 최종수정 2022-10-25 09:26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과 LG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2,3루 LG 3루수 문보경이 키움 김혜성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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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한여름에 공포영화 보면 갑자기 시원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

LG 트윈스 문보경은 24일 잠실에서 열렸던 키움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바빴다. 2회말 첫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상대 실책으로 선취 득점을 했고, 3회말엔 2사 1,3루서 빗맞힌 타구를 키움 유격수 김휘집이 잡지 못하는 행운으로 결정적인 2득점이 나왔다. 4-0으로 앞선 6회말엔 무사 2루서 안정적인 희생번트로 주자를 3루에 보냈고, 7번 문성주의 내야 땅볼 때 득점이 나왔다. 득점이 나온 2,3,6회에 모두 문보경이 있었다.

그런데 문보경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수비 장면이었다. 여러차례 어려운 타구를 처리했던 문보경은 3회초 2사 2,3루서 키움 4번 김혜성의 타구를 잡을 때 잠실구장을 찰라의 순간 멈칫하게 했다. 빗맞힌 타구가 3-유간 쪽으로 날아갔고 3루수였던 문보경이 점프 캐치를 시도했다가 공이 글러브를 맞고 위로 튀었던 것. 그러나 곧바로 문보경이 다시 잡아 아웃을 만들었다. 당시 1-0의 1점차였고, 쉬운 타구로 보였기에 공이 땅에 떨어졌다면 분위기가 바뀔 수도 있었다.


2022 KBO리그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키움과 LG의 경기가 24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3회초 2사 2,3루 LG 3루수 문보경이 키움 김혜성의 타구를 잡아내고 있다. 잠실=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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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 장면에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었다. 문보경은 경기후 그 장면에 대해 묻자 "진짜 큰일 날뻔 했다"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문보경은 "타구가 조명과 겹쳐서 공이 아예 안보였다"면서 "공이 (글러브의) 손바닥에 맞는 느낌이 났고, 공이 튀었을 때 위를 보니 공이 보여 다시 잡을 수 있었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보통 잔상이 남은데 이땐 완전히 조명과 겹쳐서 갑자기 안보였다. 손에 맞는 느낌이 난 뒤에 공이 딱 눈앞에 보였다"라고 했다. "한여름에 공포영화 보면 갑자기 시원해지는 그런 느낌이었다"라며 당시 느꼈던 감정을 말하기도.

문보경은 "켈리가 고맙다고 했는데 내가 더 미안하다고 말했다"면서 "편하게 잡았으면 좋았을 텐데 괜히 미안했다"라며 웃었다.
잠실=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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