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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딸이 3살인데, 아빠랑 떨어질 때 그 표정이 진짜…"
롯데 자이언츠 박승욱(30)은 2022시즌에 대해 "아쉬운 점도 많지만, 개인적으로는 큰 자신감을 얻은 1년"이라고 돌아봤다.
SK 와이번스 시절엔 주전 유격수 후보를 다퉜다. 하지만 어깨 부상 이후 KT 위즈로 팀을 옮겼고, '유격수 불가' 판정에 이어 방출까지 당했다. 어렵게 잡은 테스트 기회를 통해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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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내내 이학주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약점'으로 지적받았다. 올겨울 FA 영입이 필요한 포지션으로도 거론되고 있다. 타율 2할2푼7리, OPS(출루율+장타율) 0.590의 타격 스탯으로 내년 시즌을 장담할 순 없다.
"기분이 좋진 않다. 하지만 기록 면에서 부족한게 맞다. 마무리캠프에서 많은 훈련을 소화하고 있다. 결국 내가 증명해야할 일이다."
실책은 10개. 박승욱은 "볼 처리 과정에서 조금 더 집중했으면 하지 않았을 실수들이 많다"며 자책했다. 마무리캠프에서도 문규현 코치와 함께 훈련에 몰입했다. 특히 내야수의 핵심 기본기인 볼 핸들링을 가다듬었다.
갑자기 몸담게 된 롯데에는 친한 선수도 없었다. 그나마 전준우와 안치홍이 잘 챙겨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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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죄하는 마음으로 마무리캠프를 앞두고 제주도로 가족 여행을 다녀왔다. 박승욱은 "아내에게 '나 이제 마무리캠프 갈 거야'라고 말할 수 있다는게 이렇게 행복하다"는 속내도 털어놓았다.
"보고싶은 마음을 참으면서 야구만 했다. 하루 쉴때 잠깐 올라가서 보고 내려오곤 했다. 아내가 혼자서 아이를 보살피느라 고생이 많았다. 서로서로 힘든 시간이었다. 그래도 방출됐을 때가 훨씬 힘들었으니까…덕분에 이렇게 잘 풀린 것 같다. 고맙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