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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승준 기자] LG 트윈스가 구단 역대 한시즌 최다승(87승)을 기록하며 정규리그 2위에 오른 류지현 감독과의 재계약을 하지 않은 것은 한국시리즈 우승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크다는 것을 방증한다. 2년간 정규시즌 최다승(159승)과 최고 승률(0.585)을 보였지만 2년 연속 포스트시즌에서 업셋을 당해 탈락한 것이 재계약을 하지 않은 이유였다.
그런데 LG는 오히려 이런 염 감독의 포스트시즌 실패를 주목했다. 공부하는 감독으로 알려진 염 감독이기에 실패한 경험이 오히려 LG의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한 것.
염 감독이 밝힌 LG의 선임 배경이 그러했다. LG 김인석 대표는 염 감독에게 감독직을 제의하면서 "포스트시즌 실패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고 실패를 반복 안하실 분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실제로 염 감독은 지난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서 연수를 할 때 자신의 야구인생과 자신이 그동안 만들어왔던 야구 매뉴얼을 되짚고 잘못된 점을 살피며 다음 기회를 노렸다.
LG는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둔 감독의 성공 스토리보다 실패의 교훈을 더 가치있게 여겼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격언이 생각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LG의 현재 전력은 충분히 우승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보이지 않는 벽을 넘지 못했던 LG. 염 감독의 실패 경험이 그 벽을 넘게 할 수 있을까.
이승준 기자 lsj021@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