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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시리즈는 SSG 랜더스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준플레이오프에서 올라간 키움 히어로즈는 한국시리즈에서 패배했지만 한 선수의 존재감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지만 경기전 훈련시간은 조금 다르다. 옛날에는 훈련시에도 유니폼의 긴 바지를 입는 것이 일반적이었지만 현재는 반바지 선수가 대부분이다. 훈련시간에 긴 바지 유니폼을 입는 선수는 이틀 후의 선발등판을 위해 불펜 피칭을 하는 투수 정도. 그 이외의 선수는 반팔 티셔츠와 반바지 모습으로 운동을 한다.
이지영의 경우 키움 선수라는 점에서도 항상 땀복을 입는 의미가 크다. 키움은 10구단중 유일하게 돔구장을 홈으로 사용한다. 돔구장은 여름에도 쾌적한 환경에서 야구를 할 수 있지만, 그 대신 야외의 원정경기에서 체력소모를 크게 느낄 수도 있다. 36세인 이지영의 경우 젊은 선수에 비해 기초 대사가 떨어지기 때문에 스스로 땀을 내고 체력관리를 할 필요가 있다.
이지영은 이번 한국시리즈 6경기 동안 혼자서 전 이닝 마스크를 썼다. 정규시즌 중에 137경기에서 포수 자리에 앉았고, 포수로 출장한 994⅔이닝은 유강남(LG 트윈스·139경기 1008⅓이닝)에 이어 2번째였다. 이지영이 건강하게 팀을 이끌었던 배경은 꾸준히 매 경기 좋은 몸상태를 유지했기 때문이었다.
올해 취재를 하면서 은퇴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나 두산 베어스의 지휘봉을 잡게 된 이승엽 감독 등 많은 야구인들이 같은 말을 했다. "이전에 비해 선수들의 훈련량이 줄어들고 있다. 구단에 따라 생각이 다르고 리그 전체의 훈련 시스템을 바꿀 수 없지만, 이지영처럼 자기관리에 신경을 쓰고 살아 남는 선수와 그걸 게을리하고 사라지는 선수의 격차는 커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