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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이번 FA 시장에서 원소속 구단으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를 받은 선수는 총 14명이다.
그는 마이너리그 시절 텍사스 최고의 유망주 투수로 각광받았는데, 지금의 모습은 부상을 입은 2015년 이후 가장 주목할 만하다.
MLB.com 존 폴 모로시 기자는 '현재로선 페레즈는 QO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높다'며 '최근 시장 반응이 그의 생각을 바뀌게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최근 며칠 동안 다른 팀들이 관심을 확인한 터라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페레즈가 QO를 거절하려던 입장을 바꾼 것으로 풀이된다.
공은 이제 페레즈에게 넘어간 상태다. 일단 텍사스가 내민 2년 계약 대신 QO를 받아들여 1년 뒤 FA 시장을 다시 노릴 공산이 커보인다. 이 경우 모범적인 사례가 있다. 바로 류현진이다. 2012년 QO 제도 도입 후 작년까지 110명의 FA가 QO를 받았는데, 이를 수용한 11명 중 1년 뒤 가장 성공적인 FA 계약을 맺은 선수가 류현진이다.
류현진은 LA 다저스 시절인 2018년 5월 초 사타구니 부상을 입고 3개월 넘게 재활에 집중한 뒤 8월 중순 복귀해 남은 시즌 실질적인 에이스 노릇을 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그해 그가 거둔 성적은 15경기에서 7승3패, 평균자책점 1.97, WHIP 1.008이었다.
시즌 후 생애 첫 FA 자격을 획득한 류현진은 당시 1790만달러의 QO를 제시받았다. 부상에 막 돌아와 두 달을 건강하게 던지기는 했지만, 시장 반응을 확신하기 어려웠던 터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의견을 받아들여 QO를 수용했다. 전략은 주효했다. 류현진은 2019년 31경기에서 14승5패, 평균자책점 2.32을 올리며 커리어 하이를 찍고 FA 시장에 나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4년 8000만달러에 계약해 대박을 터뜨렸다.
페레즈는 1991년생으로 류현진이 QO를 받아들일 때와 같은 31세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에 따르면 페레즈가 QO를 받아들여도 구단이 구상 중인 내년 페이롤 1억7400만달러에는 여유가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