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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어릴 때부터 승부욕이 굉장했어요. 보고 있으면 '정말 잘 컸다'는 생각이 들죠."
모래밭 축구에 앞서 최준용과 이민석(19)을 가르치는 필라테스 선생님의 특별 강의가 있었다. 롯데 선수들이 다리를 찢고 몸을 비틀며 생각보다 뻣뻣한 자신의 몸을 체험하는 시간이었다.
최준용은 초등학교 5학년 때 필라테스를 시작, 10년째 배우고 있다. 이경미 앨리스 요가&필라테스 원장은 "남들보다 유연하겠거니 정도만 생각했는데, 막상 오늘 가르쳐보니 차이가 많이 나네요. 최준용이 100이라고 치면, 다른 선수들은 대부분 50~60점 정도였어요"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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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였나? 어느순간 몸이 확 자라더라고요. 그때 '난 야구할 운명'이라고 생각했나봐요. 자기가 막 추가 수업을 잡고…아무래도 필라테스를 하면 몸의 가동범위가 좋아지니까, 투수에겐 몸으로 느끼는 효과가 있었던 것 같아요."
배영수 투수코치도 "열심히 관리해줘야하는 선수들도 있는데, 최준용은 자기가 알아서 잘하는 선수죠. '이렇게 하라'고만 얘기하면 돼요"라며 칭찬했다.
최준용은 롯데의 '미소천사'로 유명하다. 항상 웃는 얼굴이다. 대선배부터 동기, 몇 안되는 후배들까지 두루두루 친하다. 하지만 절대 순둥한 스타일은 아니라는 게 이 원장의 말이다. 단단하면서도 불같은 내면의 소유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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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석은 롯데 입단 후부터 필라테스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고교 시절 대비 몰라보게 살이 빠지고 체형이 늘씬해진 이유 중 하나다. 이 원장은 "성실, 근면, 꾸준함 그 자체"라고 강조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