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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거구의 슬러거, 장신의 파이어볼러.
1m73 단신의 파이어볼러와 1m75 단신의 트리플A 홈런왕도 있다. 현대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좌투우타 야수도 KBO리그에 합류한다.
SSG랜더스는 지난 8일 좌완 커크 맥카티(27)를 총액 77만5000달러(연봉 60만, 옵션 17만5000)에 계약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맥카티는 올시즌 평균 구속 92.64마일(약 149㎞)의 빠른 공을 던진다. 커터 평균구속도 88마일로 141㎞가 넘는다. 작은 키에도 빠른 팔 스윙과 완성도 높은 변화구를 자랑한다. 제구력도 있고, 타자와의 승부도 공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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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투좌타 외야수 마틴은 맥카티 보다 1인치 큰 5피트9인치, 1m75다.
작지만 파워가 있다. 빠른 스윙스피드와 강한 손목 힘으로 덩치가 큰 선수들보다 담장을 더 많이 넘긴다. 올시즌 LA다저스 산하 트리플A 오클라호마시티에서 32홈런을 날리며 퍼시픽 코스트 리그 홈런 부문 공동 1위를 기록했다. 장타율이 0.564에 달한다.
NC도 이 점에 주목했다. NC는 양의지 노진혁의 FA 이적으로 홈런 파워가 확 줄었다. 정교한 마티니를 보내고 거포 유형의 외인을 찾은 이유다. NC 강인권 감독은 "중견수 수비가 가능한 한방이 있는 타자"라고 긍정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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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바 대표팀 출신 에레디아는 메이저리그 7시즌 591경기에서 타율 0.231, 27홈런, 114타점의 성적을 기록했다. 무려 7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버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선수.
SSG는 에레디아가 타격 뿐 수비와 주루 등 모든 면에서 안정적인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으며, 그라운드에서 활발한 움직임과 생산성 있는 타격 능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몸통 회전이 빨라 강속구와 변화구에도 대처가 가능하며, 타구 속도가 빠르고 라인 드라이브성 타구가 많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
특이한 점이 있다. KBO리그 출범 후 첫 좌투우타 외인 야수라는 사실이다.
현대 야구에 우투좌타는 많다. 어릴 적 좌타자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후천적으로 왼손 타자로 전향하는 선수가 많기 때문이다. 하지만 포지션과 타석에서 장점을 찾기 힘든 좌투우타는 매우 드문 케이스다.
대부분의 좌투우타는 투수들이다. 외국인선수들 중 역대로 좌투우타 야수는 단 한명도 없었다. 밴 헤켄, 에릭 요키시, 웨스 벤자민 등 타석에 서지 않는 투수들 뿐이었다.
KBO 리그 외국인 야수 역사상 처음으로 왼손으로 송구하고, 오른쪽 타석에서 스윙하는 에레디아의 진귀한 모습을 보게될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