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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간 400이닝을 던질 수 있을까.
올시즌 101승(61패)을 거두고도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실패한 뉴욕 메츠는 이번 오프 시즌에 벌랜더, 센가 등을 영입하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을 했다. 1986년 이후 37년 만에 우승을 노린다.
빌리 에플러 단장은 오랫동안 센가를 주목했다고 밝혔다. 벅 쇼월터 감독은 지난 11월 센가를 만나 입단을 설득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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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조건이 달렸다. 3시즌 동안 400이닝을 던져야 한다. 부상없이 정상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면 어렵지 않은 투구 이닝이다. 매년 평균 134이닝만 소화해도 된다. 올시즌 다르빗슈 유(36·샌디에이고)가 194⅔이닝을 던졌고, 투수와 타자를 병행한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166이닝을 책임졌다.
쉬운 듯 하면서도 쉽지 않은 조건이다. 센가의 지난 행보를 보면 그렇다.
소프트뱅크 호크스 에이스로 활약했던 센가는 2020~2022년, 3년간 총 349⅔이닝을 기록했다. 2020년 121이닝, 2021년 84⅔이닝, 2022년 144이닝을 던졌다. 2020년은 팀당 120경기씩 치르는 단축시즌으로 진행됐는데, 그해 개막 후 3주 만에 첫 등판했다. 개인훈련 중에 오른쪽 종아리 통증이 찾아왔다.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는데도, 그해 다승(11승), 평균자책점(2.16), 탈삼진(149개) 3관왕에 올랐다.
풀타임 선발로 자리잡은 2016년부터 7년 연속 두 자릿수 승을 거뒀는데, 부상이 비교적 잦았다. 이 기간에 150이닝을 넘긴 게 2016년, 2019년 두번뿐이다. 올해도 5월과 6월, 두차례 오른쪽 팔꿈치 이상으로 전력에서 빠졌다. 22경기에 등판해 가까스로 규정이닝(143이닝)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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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지 않고 건강한 센가는 강력했다. 시속 150km대 빠른공, 낙차가 큰 포크볼이 위력적이다. 그러나 내구성 부분에선 완전하게 물음표를 떼지 못했다. 뉴욕 메츠 구단도 센가를 슈어저, 벌랜더를 잇는 3선발까지 기대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의구심을 갖고 있는 듯 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