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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의 투자가 강한 자극으로 다가온 걸까. 과감한 영입의 연속이다.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을 만난 로돈은 계약서에 최종 사인을 마쳤다. 등번호는 55번으로 결정됐다.
계약기간은 6년, 총액 1억 6200만 달러(약 2088억원) 장기 계약이다. 염원하던 연간 3000만 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1억 달러' 장기 계약에는 골인했다.
2015~2021년 7년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42승을 올렸다. 올시즌을 앞두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상했다. 30세 시즌을 앞둔 로돈은 장기계약을 원했지만, 최종 제안인 2년 4400만 달러에 계약하는데 그쳤다. 샌프란시스코가 장기간 어깨 부상을 겪었고, 2020년 수술 후유증에 시달렸던 로돈의 건강을 의심했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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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돈은 샌프란시스코와의 계약 조건에 '2022년 110이닝을 초과할 경우 옵트아웃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넣었다. 올해 31경기 178이닝을 소화하며 14승8패 평균자책점 2.88의 커리어 하이를 기록한 그는 곧바로 옵트아웃했다.
237개의 탈삼진은 게릿 콜(257개) 코빈 번스(243개)에 이어 3위다. 특히 9이닝당 탈삼진(11.98개) 탈삼진율(33.4%)는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전체 1위다. f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팬그래프스닷컴 기준)은 6.2로 애런 놀라(필라델피아·6.3)에 이어 전체 2위였다.
하지만 빅리그 8년의 커리어 중 규정이닝을 소화한 시즌이 2번밖에 없고, 역대 최다이닝이 서른살이 된 올해였다는 점은 분명한 불안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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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동네 메츠의 구단주 스티븐 코헨은 올겨울 카를로스 코레아, 브랜든 니모, 에드윈 디아즈, 저스틴 벌랜더, 센다 고다이 등 9명의 선수를 영입하며 무려 8억 617만 달러(1조 331억원)을 썼다. 메이저리그 단일 시즌 최고액이다.
양키스 또한 이에 자극받은 기색이 역력하다. '악의 제국'은 옛 말이 된지 오래, 2009년 이후 13년간 월드시리즈 우승을 하지 못한 양키스가 내년엔 비원을 이룰 수 있을까.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