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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키움 간판스타 이정후(24)의 해외진출 선언으로 연말이 시끌벅적 하다.
이정후의 결심에 국내 언론은 물론, 해외 언론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도 다음날 첫 화면에 '내년 FA 시장을 흔들 선수'라며 '오타니, 마차도 등과 함께 주목해야 할 영입 대상'이라고 대서특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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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에서 활약하던 선수들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키움 선수들만 있었던 건 아니다. 이상훈 구대성 류현진 임창용 강정호 오승환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황재균 김광현 김하성 양현종이 KBO리그를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다.
분명한 사실은 타 팀에 비해 히어로즈 선수들의 숫자가 압도적이고, 꾸준하다는 사실이다.
이정후 뿐 아니라 향후 진출 후보들도 줄줄이 대기중이다. 국내에서 가장 빠른 공을 던지는 에이스 안우진은 향후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이 가장 큰 선수 중 하나다. 빠른 발을 무기로 한 멀티 내야수 김혜성도 주목받는 선수다. 질롱코리아를 통해 영점을 잡고 있는 미완의 파이어볼러 장재영도 갈 길이 멀지만 성장 속도에 따라 미래를 주목해야 할 특급 재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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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해야 할 점은 키움 구단의 방향성이다. 스카우트 단계부터 육성 과정까지 해외 진출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을 집중 발굴해 키운다. 통상 해외진출 가능선수는 100마일 가까운 빠른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나 홈런을 칠 수 있는 필드 내야수다. 이정후 처럼 완벽한 케이스가 아닌 경우 힘에서 밀리는 외야수나 1루수의 진출과 성공 확률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키움은 빠른 공 투수와 특화된 내야수를 중점적으로 꾸준히 육성해 오고 있다. 수비만 강조하는 일부 구단과 달리 힘 있는 내야수에게는 거침 없는 풀스윙을 특화시킨다. 빠른 선수들은 스피드를 살릴 수 있도록 한다. 그야말로 확실한 장점 있는 색깔 있는 내야수를 키워내는 과정.
거포 내야수 출신 메이저리거 강정호 김하성 등이 탄생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현재 키움은 김휘집 처럼 힘 있는 내야수를 '제2의 강정호'로 특화 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될 만한 자원을 모으고, 해외 시장에 맞춰 성장시킨 뒤 때가 되면 적극적으로 셀링에 나선다. 특히 포스팅 시스템을 적극 활용해 해외진출을 장려한다. 강정호는 포스팅 시스템을 거쳐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첫 야수이자, 일본 등 타리그를 거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간 첫 야수 케이스였다.
'선수 팔아 구단 운영비를 쓴다'는 일부 부정적인 시선은 달리 보면 구단 재정 자립의 선 순환 과정이란 긍정적 시각으로 바꿔 볼 수도 있다. 선수를 양도해 얻은 대가로 또 다른 유망주를 키워 구단 발전의 동력을 삼는다. 실제 리그에서 성적마저 내고 있으니 이 과정을 무작정 비난하기란 쉽지 않다.
치밀한 계획 하에 만들어낸 상품을 제 값 받고 파는 건 어쩌면 프로페셔널한 논리일 수 있다. 키움의 슈퍼스타 만들기 프로젝트. 이정후 다음, 안우진 다음은 과연 누가 될까.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