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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명.
10개 구단, 감독 10명의 최종 목표는 하나다. 좋은 선수를 뽑아 키우고, 좋은 선수를 영입해 전력을 키우는 다른 이유가 없다. 우승을 못 해본 팀도, 연패를 노리는 팀도, 재도약을 다짐하는 팀도, 당장 우승 전력이 아니라고 해도, 우승을 바라보면 준비한다.
2023년 새해,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두 '서울라이벌'을 주목하게 된다. 두 팀은 지난 시즌이 끝나고 나란히 사령탑을 교체했다. 정규리그 2위를 한 감독, 세차례 우승을 이끈 지도자를 내렸다. 두팀 사령탑을 거친 염경엽 감독이 트윈스를 맡았다. 지도자 경력이 없는 이승엽 SBS 해설위원이 바로 베어스 지휘봉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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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이 공식적으로 선임을 부인했던 지도자를 시차를 두고 사령탑에 앉혔다. 구단을 건너뛰고 구단주가 영입을 주도해, 먼저 공개했다. 두 구단의 파격에 가까운 행보가 가능했던 이유다.
우승이 목마른 LG, 속이 탄다. 1994년 두번째 우승 후 30년 가까이 정상에 서지 못했다. 우승경험이 많은 지도자를 영입하고, 최상의 투자를 하고도 결실을 맺지 못했다. 우승 참 어렵다. '이웃집' 두산이 펄펄 나는 걸 지켜보면서 속앓이를 했다. 지난 시즌에는 히어로즈에 밀려 한국시리즈에도 오르지 못했다.
이제 구단주대행이 힘을 실어준 염경엽 감독 체제가 가동한다. 우승 못하면 실패가 되는 팀이다보니 엄청난 부담을 안고 시작한다. 올해는 내부 FA(자유계약선수)를 잡지 못해 전력누수 요소까지 생겼다. 샐러리캡이 가로막혔다. 구단주대행의 지대한 관심, 양날의 검이다.
두산은 최근 몇년 간 위축돼 있었다. 꾸준히 성적을 내면서도 지속적인 전력 유출을 피할 수 없었다. '육성 명가'로 이름난 두산도 한계를 드러냈다. 전임 감독의 장기집권에 따른 피로감까지 쌓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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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행보에 가려진 초보감독의 지도력에 대한 의구심은 여전하다. 일단 구단주의 전폭적인 신뢰를 안고 출발한다. 당장 우승은 아니고 3년 내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만약 기대했던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누구에게 책임을 물을지 궁금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