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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자신을 외면했던 미국 무대에 어필할 기회를 잡았다.
이듬해 복귀한 나성범은 정규리그 144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2할8푼1리(570타수 160안타), 33홈런 101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5를 기록해 페넌트레이스 우승에 공헌함과 동시에 한국시리즈에서도 맹활약하면서 통합우승에 힘을 보탰다. 하지만 시즌 후 신청한 포스팅 결과 나성범의 MLB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다. 몇 팀이 관심을 보였지만, 'NC 간판타자'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은 조건만 받아 들었다. 기대를 밑도는 조건의 이면엔 부상 여파에 대한 우려가 있었다.
2021시즌을 마친 뒤 KIA와 FA계약한 나성범은 144경기 타율 3할2푼(563타수 180안타), 21홈런 97타점, OPS 0.910을 찍었다. 투고타저 시즌에도 180안타를 쳤고, 20홈런 이상에 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했다. 외야 수비 역시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부상 그림자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증명했다.
WBC는 메이저리그가 주축이 돼 펼쳐지는 대회. 이미 각국 대표팀에 수많은 빅리거들이 이름을 올리며 전 세계 야구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부상 여파로 'KBO리그 첫 포스팅 외야수'라는 꿈을 이루지 못했던 나성범에게 이번 WBC는 '한풀이 무대'로 부족함이 없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