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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이제는 메이저리그 도전도 '정해진 단계'가 있다. 10년 전 류현진이 새 이정표를 세울 때와는 전혀 다른 여건이다.
이정후에게는 확실한 '플랜'이 있다. 10여년전 류현진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LA 다저스와 계약하며 역대 최초 메이저리그 직행 KBO리거라는 기록을 세울 때와는 전혀 다른 여건이다. 류현진이 시초가 됐고, 이후 여러 선배들이 뒤를 이었다. 강정호와 박병호, 김현수, 윤석민, 황재균, 김광현, 양현종, 김하성 등이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에 성공하며 도전의 역사를 써내려갔다. 물론 실패 사례도 있었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혹은 FA 자격으로 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원하는 조건에 도달하지 못하거나 응찰에 실패하며 소득 없이 복귀한 선수들도 나왔다.
하지만 그런 숱한 도전이 있었기에 10년 사이 시행 착오를 통한 가이드라인이 세워졌고, 이정후처럼 '큰 무대'를 준비하는 후배들에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 당장 이정후만 해도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선배이자 절친한 형인 김하성의 조언과 도움이 절대적이다. KBO리그에서 성공을 거둔 후 도전자의 정신으로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고, 그곳에서도 김하성은 끊임없이 성장하고 있다. 세계 최고의 리그에서 주전으로 활약하는 김하성이 들려주는 생생한 체험기가 이정후에게는 가장 큰 자산이다. 이정후는 김하성과 국내 훈련도 같이 하면서 더 많은 노하우들을 익혔다. 외국인 선수들을 상대하는 굵직한 방법들부터 세세한 자기 관리까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특히나 이정후의 메이저리그 진출 도전 배경에도 김하성의 '강력 추천'이 적지 않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그런 김하성도 강정호, 박병호처럼 먼저 도전했던 가까운 선배들이 있었기에 꿈에 다가갔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