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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한남자'가 있는데 그 분이 아니네. "이제 웨이트를 즐긴다." 호리호리 몸에 파워 장착[투산 인터뷰]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23-02-13 23:58 | 최종수정 2023-02-14 10:33


KIA에 '한남자'가 있는데 그 분이 아니네. "이제 웨이트를 즐긴다."…
11일 미국 애리조나 투손 KIA 캠프. 박찬호가 훈련하고 있다.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02.11/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는 말할 수 있다.

KIA 타이거즈 주전 유격수 박찬호가 이제는 당당하게 말했다. "KBO리그 첫번째 유격수로 거론되고 싶다"라는 말에 골든글러브를 말하는 것이냐고 묻자 "맞다"라고 했다. 박찬호는 "작년에도 내 목표는 골든글러브였지만 입밖으로 말하지는 못했다. 말하는게 창피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남들이 들으면 어떨까 했다"면서 "올해는 골든글러브를 얘기할 수 없을 정도는 아닌 것 같다. 올해가 될지 내년이 될지, 그 이후가 될지 몰라도 골든글러브를 목표로 최고 유격수에 도전하겠다"라고 당당히 밝혔다.

박찬호는 가능성이 큰 유격수로 그동안 팬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칭찬과 조언 속에 성장한 박찬호는 지난해 타율 2할7푼2리(493타수 134안타)에 4홈런 45타점 81득점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특히 42개의 도루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도루왕을 차지했다.

이번 스프링캠프의 주제는 힘을 키우는 것이다. 힘을 키워 홈런을 치겠다는 게 아니라 지금보다 조금이라도 더 강한 타구를 날리는 것. 좀더 타구가 강하게 날아가면 좌중간, 우중간을 뚫어 2루타 이상의 장타를 기록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박찬호는 "똑같이 80%의 힘으로 친다고 해도 100의 힘을 가지고 있는 상태에서 80%로 치는 것보다 120의 힘에서 80%를 치는게 더 힘있지 않나"라며 기초적인 파워를 키우겠다는 뜻을 보였다.

갈수록 웨이트트레이닝의 필요성을 느끼고 더 하게 됐다. 그리고 "이젠 웨이트트레이닝이 재밌어졌다. 안하면 어색한 정도다. 재밌고, 루친이 됐다"라고 말할 정도가 됐다.

그가 그리는 골든글러브에 도루왕은 없다. 박찬호는 "작년에도 도루왕은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막판에 (김)혜성이가 다쳐서 눈앞에 보이다보니 어부지리로 먹었던 것"이라면서 "이젠 1위를 위한 도루가 아닌 팀에 필요한 도루를 하도록 할 것이다. 20∼30개만 해도 된다"라고 했다. 좀 더 강한 타구로 많은 안타를 만들어내 득점을 하고, 수비에서도 더 안정감있는 모습을 보이며 골든글러브로 향한다.

박찬호는 "수비도 많이 신경을 쓰고 있다. 감독님께서 원하시는 더 안정감있는 수비를 하려고 한다. 감독님은 계속 급하게 하지 말라고 말씀하신다"라고 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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