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는 지난 주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앞두고 선정한 올 클래식 팀(All-Classic Team)'을 공개했다. 20개국 참가 선수를 대상으로 포지션별 최고 선수를 뽑았는데,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5)가 포함됐다. 메이저리그 최고 외야수인 미국대표팀의 마이크 트라웃(32·LA 에인절스), 무키 베츠(31·LA 다저스)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142경기에서 타율 3할4푼9리, 23홈런, 113타점, 출루율 4할2푼1리, 장타율 5할7푼5리. 지난해 이정후가 거둔 성적이다. 2년 연속 타격 1위를 했고, 타점 1위에 MVP를 받았다. 23홈런은 자신의 한시즌 최고 기록이다. 6시즌 통산 타율이 3할4푼2리다. 컨택트, 파워, 클러치 능력, 출루까지 뭐 하나 빠지지 않는 완벽에 가까운 스탯이다.
그러나 회의적인 시각이 있다. 일부에선 이정후의 스윙을 높게 평가하면서도, 어디까지나 KBO리그에서 올린 성적이라고 지적한다. 메이저리그 기준으로 냉정하게 보면, '거품'을 의심하게 하는 기록이다. 일본프로야구를 하이 레벨 트리플A, KBO리그를 더블A 수준으로 보는 게 일반적인 평가한다.
|
지난해 3할3푼5리, 21홈런, 88타점을 올린 요시다보다 이정후를 더 높게 평가하는 메이저리그 전문가는 없다. 상대해 온 투수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다.
그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강력한 구위에 고전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도 있다. KBO리그 출신 야수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타격으로 성공한 사례가 없다는 점을 얘기한다.
의구심을 털어낼 기회가 있다. 다음 달에 개최되는 WBC다.
먼저 3월 10일 열리는 1라운드 조별리그 일본전에 관심이 쏠린다. 분위기를 보면, 오타니나 다르빗슈 유(37·샌디에이고 에인절스)가 한국전에 선발등판할 것으로 보인다. 오타니는 지난해 15승-평균자책점 2.33, 다르빗슈는 16승-3.11를 기록한 메이저리그 1선발 투수다. 이정후가 지금까지 상대해 온 투수와 차원이 다른 공을 마주한다.
1라운드는 선발투수 투구수가 65구로 제한된다. 4~5회 이후 중간투수 3~4명을 상대하게 되는데, 이 또한 만만찮다. 일본대표팀 계투진의 주축인 20대 젊은 투수들은 공통점이 있다. 시속 160km에 육박하는 강속구, 날카롭게 떨어지는 포크볼을 주무기로 던진다. 이정후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경험한 공이다.
|
한국대표팀도, 이정후도 중요한 WBC 국가대항전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