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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NC 다이노스에는 '리틀 무라카미' 후보가 있다.
갈 길이 멀지만 오영수 역시 KBO리그를 평정할 최고의 홈런타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있다. 타구 분포다. 이상적이다.
통상 힘 있는 선수들이 당겨치기 일변도임을 고려할 때 오영수는 확실히 다르다. 밀어서도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힘과 메커니즘을 이미 갖추고 있다. 올겨울 세기만 가다듬으면 단숨에 국내 리그를 호령할 홈런타자로 우뚝 설 수 있는 잠재력을 품고 있다.
무라카미의 가장 큰 장점 역시 스프레이 히터란 점이다. 당겨서만 넘기지 않는다. 오른쪽 담장을 넘긴 홈런이 24개, 가운데 담장을 넘긴 것이 13개, 밀어쳐 왼쪽 담장을 넘긴 홈런이 18개였다. 이상적인 분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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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시즌 주전 1루수로 낙점된 오영수는 확실한 거포 변신을 위해 일찌감치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가을 CAMP1을 충실하게 소화한 뒤 비 활동기간인 지난달 미국 LA로 건너가 야구 트레이닝 센터에 머물며 개인훈련에 집중했다. 타격 메커니즘에 대한 점검을 통해 약점을 파악했다. 이번 애리조나 CAMP2(스프링캠프)는 약점을 지우는 시간이다.
오영수는 "지난 몇 년간의 캠프에서는 앞만 보고 달렸다면, 이번 캠프는 스스로 테마를 찾고 주도적으로 훈련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긴 것 같다. 데일리 루틴(Daily Routine)에서 나에게 맞는 훈련방법을 찾고 미리 준비할 수 있어서 좋다"며 올 겨울 포커스를 확실하게 가져가고 있음을 설명했다. 그는 "에이전트에서 좋은 기회를 마련해줘서 캠프에 합류하기 전 2주(1/3~18일) 정도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했다. LA에 있는 야구 트레이닝 센터에서 타격 메커니즘 분석을 받았는데 스윙 메커니즘에 약점이 많다는 걸 느꼈다. 캠프에 들어가기 전 송지만, 전민수 타격 코치님께 분석한 내용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말씀 드렸고 두 분께서 수정한 메커니즘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고 계신다. 지금 모습을 잘 유지해 실전에 옮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NC 송지만 타격 코치는 "오영수 선수는 지난 시즌 헛스윙 비율이 높았다. 본인이 비 시즌에 미국까지 찾아가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준비해왔다. 메커니즘 변화에 불안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최근 면담을 통해 메커니즘 보다는 본인 루틴에 대한 신뢰와 투구 인식에 대한 전환을 가져갈 수 있도록 대화했다. 이제 경기를 대비하는 전환모드로 들어가는 선수들이 지금 시기에 스트레스 지수가 상승하면 안 된다. 스트레스를 최소화하고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피드백 할 생각"이라며 방향성을 설명했다.
상무에서 전역한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1군에서 259타석을 경험한 오영수. 프로 통산 283타석 경험이 전부다.
500타석도 못 채운 아직은 신예지만 반대로 말하면 경험을 축적할 수록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지난 2년 간 100홈런이 빠져나가며 홈런타자가 아쉬워진 NC 다이노스. 2023 시즌이 '리틀 무라카미'의 원년이 된다면 타선 밸런스에 있어서 최상의 시나리오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