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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런 맛이…" KK도 놀란 맛, 밥 2공기 뚝딱 비운 사연은[투산 스케치]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02-21 05:22 | 최종수정 2023-02-21 13:23


"여기에 이런 맛이…" KK도 놀란 맛, 밥 2공기 뚝딱 비운 사연은[투…
19일(한국시간) WBC 대표팀이 미국 애리조나 투손 캠프에서 훈련 했다. 투수들이 수비 훈련을 하는 가운데 김광현이 자세를 취하고 있다. 애리조나(미국)=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2.19/

[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해 농사를 준비하는 스프링캠프.

구슬땀을 흘리며 몸을 만드는 데 여념이 없는 시기지만, 고국을 향한 그리움까지 지우기는 쉽지 않다. 지난달부터 일찌감치 미국 현지에 발을 들여놓은 선수들 입장에선 그리움의 크기는 더 커질 수밖에 없는 게 사실. 특히 '음식'에 대한 향수가 간절해질 수밖에 없다.

사실 'K-푸드'는 이제 세계 어느 곳에서나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도 여러 곳의 한식당과 한국 식자재를 파는 슈퍼마켓이 자리 잡고 있다. 양 많고 기름진 미국 음식에 비해 맛 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돌볼 수 있는 한식은 현지인들의 오랜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한국 본연의 맛과는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는 게 사실.

이런 가운데 WBC 대표팀이 머물고 있는 숙소는 연일 문정성시를 이룬다고. KBO는 숙소 선정 과정에서 '식당에서 직접 요리를 할 수 있는 조건'을 포함시켰다. 오랜 기간 타국에 머물며 훈련하는 선수들의 알맞은 영양 섭취를 돕고 최적의 컨디션을 만들기 위함이다. 대표팀은 숙소 식당을 활용해 현지 업체의 조력을 받아 매일 다양한 메뉴의 식사를 선수단에 제공하고 있다.

맛도 상당하다는 평가. 미국 플로리다주 베로비치에서 진행 중인 SSG 랜더스 스프링캠프에 머물다 투산으로 건너온 김광현(34·SSG 랜더스)은 소집 첫날부터 밥 두 그릇을 뚝딱 비웠다고. 당시 반찬으로 나온 김치 갈비찜을 두고 "미국에서 처음 맛본다"며 칭찬세례를 쏟아 부었다. 다른 선수들 역시 대표팀이 준비한 식단에 큰 만족감을 드러내고 있다.

대표팀 관계자는 "사실 코로나19로 인해 현지 한식당 업체 상당수가 매출 하락, 구인난으로 문을 닫았다"며 "어렵게 현지 업체를 섭외해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식단을 준비하게 됐다. 선수단 입맛에 맞아서 다행"이라고 말했다.


투산=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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