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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한 번은 기회가 올 거라고…."
현역 연장의 기로. 두산 베어스가 손을 내밀었다.
두산에서 안승한은 반등의 기회를 잡았다. 7월 1군에 올라온 그는 30경기에 출장해 타율 3할3푼3리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무엇보다 투수들과 안정적인 호흡을 맞추면서 포수로서의 장점을 뽐냈다. 3000만원대 였던 연봉은 1000만원 넘게 올랐다.
안승한은 이어 "확실히 선수들이 야구를 열심히 하고 있다. 무엇보다 형들부터 열심히 하시더라. 시즌 중에도 경기 끝나고 남아서 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래서 두산이 강팀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 시즌을 두산은 '국가대표 포수' 양의지를 4+2년 총액 152억원에 계약했다. 두산 주전 포수는 양의지로 명확하게 된 가운데 백업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의 장이 열렸다. 1군 캠프에는 안승한을 비롯해 경험이 풍부한 장승현, 타격에 재능이 있는 박유연, '어깨 좋은 신인' 윤준호가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안승한은 "확실히 (양)의지의 존재감은 남다른 거 같다. 지금 WBC 훈련 때문에 위해서 떠나셨는데, 뭔가 허전하다. 이게 존재감인가 싶다"라며 "훈련 중에 한 마디씩 해주시는 걸 곱씹고 생각해보게 된다. 큰 도움이 된다"고 이야기했다.
백업 자리를 두고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안승한은 "경쟁이라는 느낌보다는 서로 다 잘 됐으면 좋겠다"라며 "작년 느낌이랑 비슷하다. 처음에는 기회가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작년에 나는 굴곡이 심했다. 스프링캠프에 따라갔는데 몸이 안 돼서 일찍 돌아오기도 했고, 2군에서도 많은 경기에 못 나갔었다. 코치님들께서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라'고 이야기해주셨고, 말씀대로 준비를 했다. 좋은 기회가 왔고 짧지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안승한은 "주전이 아닌 이상 계속 1군에 붙어 있을 수는 없다. 기회를 잘 잡도록 하겠다"라며 "가장 좋은 건 팀이 우승을 해서 모두가 웃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드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