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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호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빨리 최고의 공을 던질 수 있도록 해야죠."
재활을 마친 이병헌은 지난 9월 1군에 올라왔다. 100% 완성된 몸은 아니었지만, 이병헌은 9경기에서 5이닝을 소화하며 평균자책점 3.60 준수한 성적을 거뒀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으며 맞이한 새로운 시즌. 이병헌은 "지난해에는 정말 올라갈 거라고 생각을 못했다. 형들이 일단 올라갔다오면 확실히 도움이 될 거라고 했는데, 좋은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했다.
일단 몸 상태는 좋다. 지난 19일 호주 올스타와의 경기에 등판해 최고 145㎞의 공을 던지면서 구위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올 시즌 이병헌은 두 가지 큰 변화를 안고 시즌을 맞이한다. 고교 시절 이병헌을 상징했던 것 중 하나는 고글형 안경이었다. '안경 에이스'라는별명도 따라왔다. 눈이 좋지 않아서 안경을 썼던 그였지만, 라섹 수술을 하면서 시력을 회복했다.
그러나 여전히 안경은 쓰고 경기에 나설 예정. 이병헌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고글을 쓰고 하다보니 시야가 적응이 됐다. 라인을 확인하고 이런 것도 있고, 안 풀리면 루틴처럼 안경을 만지기도 한다"고 했다. 그는 이어 "야구 선수의 안경이라고 하면 저를 떠올릴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등번호도 새롭게 달았다. 두산 베어스 '좌완 역사'를 새롭게 쓴 유희관이 은퇴하면서 29번을 물려 받았다. 유희관은 두산에서는 101승을 하면서 '베어스 프랜차이즈'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두산은 유희관에 이어 두산을 대표하는 좌완이 되길 바라는 의미에 이병헌에게 29번을 줬다. 이병헌 역시 학창시절 달았던 번호다.
이병헌은 "(유)희관 선배님이 달았던 번호고 나 역시 학창 시절에 잘했을 때 등번호 29번이다. 여러 의미로 나에게는 좋은 의미라 받았다"고 이야기했다.
무게감도 느꼈다. 이병헌은 "야구를 그만하게 되면 이 번호도 똑같이 좋은 기운으로 다음 사람에 넘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시드그니(호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