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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부르는 게 몸값이 된 메이저리그 FA 시장 분위기에 편승하고 싶어하는 선수가 하나 있다.
마차도는 이달 들어 샌디에이고와 연장계약 협상을 벌였다. 그 마감일이 지난 17일(한국시각)이었다.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 구단은 5년 1억500만달러를 제시했다. 현행 계약이 종료되는 2029년부터 2033년까지 계약을 연장하는 조건이었다. 마차도의 나이 41세까지 커버하는 계약으로 구단은 샌디에이고에서 선수 생활을 마쳐달라고 부탁한 셈이다.
마차도는 단칼에 거절했다. 그가 원하는 조건은 USA투데이 밥 나이팅게일 기자에 따르면 연평균(AAV) 4000만달러의 연봉을 10년간 받는 것이다.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금액이다. 바로 샌디에이고가 지난해 12월 FA 최대어 애런 저지에게 제시한 조건이다.
만약 마차도가 저지의 몸값을 바라고 있다면 올시즌 보여줘야 할 게 많다. 저지는 지난해 시즌 시작 전 양키스의 7년 2억1350만달러 제안을 거절했다. 다들 모험이라고 봤다. 그러나 그는 믿기 힘든 괴력을 이어가며 아메리칸리그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렸다. 만장일치에 가까운 MVP에도 선정됐다. 자신이 생각한 가치를 스스로 증명해냈다. 연평균 4000만달러는 타자로는 역대 최고 AAV이다.
같은 돈을 받기를 마차도에게도 그런 '훈장'이 필요하다. 물론 그는 샌디에이고 이적 후 별다른 부상없이 제 몫을 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15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8, 32홈런, 102타점, 100득점, OPS 0.898을 기록하며 MVP 2위에 올랐다. 나이도 저지와 같아 32세부터 새 계약이 발효된다. 그렇다 하더라도 지금의 마차도가 AAV 4000만달러급은 아니다.
하지만 마차도는 "이건 비즈니스다.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이다. 시장은 변했다. 5년 전 내가 계약할 때와는 엄청나게 바뀌었다. 다른 선수들에게는 그렇게 변했는데, 내가 볼 땐 바람직하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번 FA 시장에서 저지 뿐만 아니라 동료가 된 잰더 보가츠(11년 2억8000만달러),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계약한 트레이 터너(11년 3억달러)의 계약을 보면서 욕심이 났을 것이다.
마차도는 "이제는 야구에 집중하고 싶을 뿐이다. 시즌이 시작되면 계약이나 비즈니스 관련 얘기는 하고 싶지 않다. 팀과 이곳에 있는 사람들, 그리고 우승이라는 우리의 목표에만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