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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산(미국 애리조나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이강철호의 D-데이는 명확하다.
이강철 감독도 호주전 선발 카드를 놓고 고심을 거듭 중이다.
투구수 제한(선발 최대 65개, 불펜 최대 30개)이 걸린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며 호주 타선을 막아야 이후 마운드 운영도 계산이 선다. 반대로 호주 타선을 막아내지 못한 채 소모전 양상의 경기를 펼친다면 그 여파는 고스란히 일본전 뿐만 아니라 체코, 중국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소모전 끝에 호주를 잡고 8강 티켓이 걸린 B조 최소 2위를 확보한다고 해도, 8강전에서 소모의 여파를 고스란히 맞을 수 있다.
고영표를 호주전에 기용해 제한 투구수까지 활용한다면 4일 휴식 후 8강 토너먼트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다. 투구 컨디션 찾기에 애를 먹고 있는 대표팀 투수진 사이에 그나마 가장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돋보인다. 다만 도쿄올림픽 준결승 호투(5이닝 6안타 7탈삼진 2실점)에서 드러나듯 일본전에서도 유용한 카드인 고영표를 일찍 소모하는 건 아까운 측면도 있다.
고영표 외에 앞선 4차례 연습경기에서 멀티 이닝을 소화한 소형준(22·KT 위즈) 곽 빈(24·두산 베어스) 박세웅(28·롯데 자이언츠) 원태인(23·삼성 라이온즈) 김광현(35·SSG 랜더스)도 이번 대회 선발 후보군으로 꼽힌다. 하지만 소형준(2이닝 5안타 4실점)과 곽 빈(2이닝 4안타 2실점)이 대표팀 타선을 상대한 25일 연습경기에서 뭇매를 맞았고, 박세웅과 원태인은 국제대회 경험 부족, 김광현은 구위가 약점으로 지적된다.
결국 이들이 대회가 임박한 3월 초 어느 정도까지 컨디션을 끌어 올릴지가 관건이 될 전망. 이 감독은 오는 3월 3일 고척스카이돔에서 가질 SSG와의 연습경기에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현재 투수들이 이닝을 조금씩 늘려 가고 있다"며 "컨디션이 좋은 투수가 나중에 나올 수 있다. SSG전까지 보고 보직을 결정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투산(미국 애리조나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