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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 용 기자] 외국인 선수 확대로 돌파구 마련할까.
결국 국제대회 경쟁력이 생기려면 대회를 뛰는 선수들의 실력이 좋아져야 한다. KBO리그의 수준이 높아져야 한다는 뜻이다. 몇몇 프로 출신 해설가들이나 전문가들은 애꿎은 아마추아 나무 배트 논란만 얘기한다. 물론 일리 있는 얘기지만, 이는 핵심이 아니다. 프로 선수들의 기량이 프로 수준이 아닌 게 더 중요하다.
아마추어 무대에서 선수는 나오지 않고, 해가 갈수록 어린 선수들의 기량을 떨어진다. 결국 주축으로 군림했던 선수들만 더 대우받는 세상이 됐고, 현실에 안주하는 '우물안 개구리' 리그가 되고 말았다.
더 큰 문제는 지금의 FA 시장이 구단의 장기 발전을 오히려 가로막는다는 것이다. 천문학적 몸값을 쓰는데, 손에 꼽는 몇 명의 선수들만 혜택을 본다. 이렇게 돈을 쓰면, 오히려 2군이나 저연봉 선수들은 설 자리가 더 좁아진다. 정해진 예산에서 돈을 많이 쓰면, 어디선가 줄여야 한다.
그래서 외국인 선수 확대 얘기가 늘 나온다. FA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들여, 그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늘 반대에 부딪힌다. 토종 선수들의 설 자리가 없어진다는 논리다. 선수협이 이를 주도한다. 문제는 그동안 선수협 회장, 이사를 하는 선수들은 각 구단 주축 베테랑들이었다. 후배들도 신경쓰겠지만, 자신들이 손해보지 않을 의제들에 관심이 더 많을 수밖에 없다.
뛰어난 외국인 선수가 더 많이 들어오면 리그 전체 경쟁력이 올라갈 수 있다. 선수들도 수준급 선수들을 자주 상대해봐야 실력이 는다. 구단들도 굳이 FA에 목 매지 않고 투자 금액을 줄이며 전력을 보강할 수 있다. 그러면 거기서 아낀 돈을 유망주 육성이나 저연봉 선수들에 투자할 수 있다.
WBC를 계기로 다 뜯어고쳐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됐다. 이런 기회가 또 올 지 안올 지 모른다. KBO도 문제를 느낀다면, 확실한 충격을 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외국인 확대가 가장 현실적 방법이다. 총 보유 인원수를 늘이고, 한 경기 출전수를 제한할 수 있다. 야수로 치면 내야수, 외야수가 1명씩 뛰게 하고 선발과 불펜 출전 제한을 두는 등 등 포지션 중복을 막으면 국내 선수들도 자리를 확보할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