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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투수 왕국'으로 불리는 KIA 타이거즈.
2023 신인 드래프트 5라운드로 입단한 곽도규(19)가 주인공. 공주중-공주고를 거쳐 KIA 유니폼을 입은 곽도규는 지명 당시만 해도 김서현 김민석 윤영철 등 대어급 선수들에 가려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올해 1군 스프링캠프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곽도규는 시범경기를 앞두고 전격 콜업됐고, 20일까지 3경기에서 10타자를 상대로 무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평균자책점 0의 쾌투를 펼치고 있다.
곽도규는 다소 특이한 투구 폼을 갖고 있다. 스리쿼터와 사이드암의 중간 정도 유형. 팀 선배이자 KBO리그 뿐만 아니라 해외 리그에서도 희귀한 좌완 사이드암 유형의 팀 선배 김대유와 닮은 꼴이다. KIA 김종국 감독은 "고교 졸업 직전 투구 폼을 바꿨는데 볼끝 무브먼트가 좋아졌다고 하더라. 김대유보다는 팔 각도가 살짝 높지만 비슷한 유형"이라고 설명했다.
이럼에도 곽도규가 개막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는 점은 박수 받을만 하지만, 길게 보면 여전히 다듬어야 할 곳이 많은 신인이다. 이미 포화 상태인 좌완 불펜 요원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다만 곽도규가 생존에 성공한다면 KIA는 올 시즌 김대유-곽도규라는 좌완 사이드암 불펜이라는 강력한 무기를 갖게 된다. 김 감독은 "투수 유형에 구애받지 않고 구위와 컨디션이 좋은 투수 위주로 불펜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