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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삼성 라이온즈 베테랑 선발 백정현이 첫 등판 우려를 불식시키는데 성공했다.
"높은 공을 던졌는데 힘이 실리지 못하면서 밋밋하게 들어갔다. 힘 있는 공을 던졌다면 파울이 되거나 헛스윙이 나왔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구보다 힘의 문제였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바로 정상 리듬을 되찾은 백정현은 순항했다.
2회 노진혁 지시완 아학주에게 삼진 하나를 섞어 삼자범퇴. 3회 선두 안권수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전준우 렉스 한동희를 뜬공 처리했다. 4회도 두번째 삼자범퇴. 고승민 땅볼, 정 훈 노진혁은 각각 삼진이었다.
뒤로 갈수록 내용이 좋아졌다. 개막 전까지 페이스를 끌어올리며 4선발 역할을 안정적으로 해낼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백정현은 15일 대구 LG전에 시범경기 첫 등판해 3이닝 홈런 포함, 4안타 3볼넷 3실점 했다. 경기 후 삼성 박진만 감독으로부터 "4선발에 들어갈 만한 투구 내용이 아니었다.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해야 한다"는 경고를 들어야 했다.
하지만 베테랑 답게 자신의 페이스 대로 개막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백정현은 경기 후 "지금은 제구보다는 힘 있는 공을 던지는 것이 우선이다.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게 그 포인트를 찾으려 노력 중"이라며 "남은 기간 동안 연습과 훈련을 통해서 힘 있는 공을 던질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포커스를 설명했다.
통상 강한 공보다 핀 포인트 제구를 강조하는 것이 일반적. 로케이션보다 강한 구위를 강조하는 17년 차 베테랑. 이유가 있을까. 백정현이 포커스를 두고 있는 것은 회전수를 동반한 강한 볼끝이다. 디셉션과 제구력이 좋은 투수. 회전수가 동반되면 구속 보다 훨씬 빠른 체감 스피드를 느낄 수 있다.
가장 강한 회전을 일으킬 수 있는 타점 포인트를 찾겠다는 의미. 안정된 제구에 구위까지 강해지면 불의의 장타를 막을 수 있다. 백정현은 시범경기 2경기 연속 홈런을 허용한 바 있다. 선발 투수에게 피홈런은 독이 될 수 있다. 강한 볼끝으로 장타를 억제하겠다는 것이 백정현의 개막 준비 플랜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