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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후유증일까.
지난 14입 입국한 뒤 팀에 합류한 그는 이날 입단 이후 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두산을 상대했다. 소형준의 통산 두산전 성적은 14경기(선발 13경기)에 나와 9승1패 평균자책점 1.64. 이승엽 두산 감독도 소형준 상대를 중요하게 생각할 정도로 소형준은 두산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이날 만큼은 달랐다. 두산 타선을 압도하지 못한 채 흔들렸다. 총 66개의 공을 던지 가운데 포심과 투심 최고 구속은 시속 145㎞가 나온 가운데 커터(13개), 체인지업(11개) 커브(4개)를 섞었다.
2회초 김재환에게 첫 안타를 맞은 소형준은 양석환을 직선타로 처리했다. 이후 김인태와 허경민에게 모두 땅볼을 이끌어냈다.
3회 첫 실점이 나왔다. 선두타자 김재호에게 내야 안타를 맞았고, 박유연의 희생번트로 1사 2루가 됐다.
득점권에 주자가 생긴 가운데 정수빈을 뜬공으로 막았지만, 로하스와 강승호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2실점을 했다. 김재환 타석에서 2루수 수비 실책이 나왔지만, 상대의 주루 플레이 덕을 보면서 실점없이 이닝을 끝냈다.
4회 폭투까지 겹치면서 결국 이닝을 마치지 못했다. 선두 양석환에게 안타를 맞은 뒤 폭투가 이어졌다. 김인태의 진루타에 이어 허경민과 김재호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며 만루 위기에 몰렸다.
결국 소형준은 마운드를 더이상 지키지 못하며 박세진과 교체됐다.
박세진은 박유연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 뒤 정수빈과 로하스의 연속 안타로 소형준이 남긴 주자 3명에게 모두 홈을 내줬다. 소형준의 실점은 5점으로 불어났다.
비록 소형준이 흔들렸지만, KT는 불펜진의 활약과 더불어 타선이 후반 집중력을 보이면서 5대5 무승부로 이날 경기를 마쳤다.
수원=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