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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지난 3월 초. 삼성 라이온즈 김지찬(22)은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 중도 귀국을 앞두고 있었다. 불청객 햄스트링 때문이었다.
개막 한달 전, 어차피 페이스 조절이 필요했던 시기였다. 그래서인지 부상에도 표정은 크게 어둡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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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돌아와 개막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김지찬은 언제 아팠냐는 듯 펄펄 날았다.
1번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2안타를 기록했다. 정상급 투수들을 상대로 타구 질이 인상적이었다.
3회 1사 후 리그 최고 구위를 자랑하는 NC 새 외인 선발 에릭 페디를 상대로 끈질긴 8구 승부 끝에 147㎞ 투심을 가볍게 밀어 좌중간에 떨어뜨렸다. 4회 2사 만루에서는 강하게 잡아당겨 우익선상 2루타성 타구를 날렸지만 1루수 오영수의 호수비에 아쉽게 막혔다. 1루를 향해 온 몸을 던졌지만 간발의 차로 아웃.
7회 선두타자로 나서 NC 좌완 하준영의 바깥쪽 빠른 공을 밀어 좌전 안타를 기록했다.
특급 투수의 공과 좌투수의 공을 결대로 밀어쳐 좋은 안타를 뽑아냈다. 한 뼘 더 성장한 타격기술을 엿볼 수 있었던 순간.
톱타자 김지찬이 이런 모습을 유지한다면 구자욱 피렐라로 이어지는 삼성의 상위타선은 리그 최강이 될 수 있다. 5년 차를 맞는 시즌. 데뷔 첫 3할 돌파에 대한 기대감을 품게 하는 산뜻한 출발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