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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코치님 더 잘 치고 싶습니다' 개막전 4번 타자로 출전해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던 65억 FA 타자는 다음날 배트를 거꾸로 잡고 타격 훈련을 했다.
결과는 실패였다. KT 선발 벤자민 강력한 구위에 박동원은 3루수 땅볼, 유격수 땅볼, 3루수 땅볼로 안타를 날리지 못했다. 결국 LG도 11대6 패배.
다음날 6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장한 박동원은 8회까지 LG 선발 라인업에서 유일하게 안타를 치지 못하고 있었다. 마음먹고 휘두른 배트에 번번이 빗맞은 타구는 KT 야수 글러브 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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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한 훈련 방법으로 반발력이 좋은 테니스공이 얇은 면에 정확히 맞지 않으면 어디로 튈지 몰라 타자 입장에서는 공을 끝까지 보고, 쳐야 한다.
김정준 수석의 구령에 맞춰 진행된 타격 훈련. 박동원은 배트를 거꾸로 잡은 상태에서도 정교한 타격으로 테니스공을 원하는 방향으로 보냈다.
하나라도 더 배우고 싶은 박동원은 훈련이 끝난 뒤에도 박경완 배터리코치, 김정준 수석에게 끝없이 질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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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루 베이스까지 힘차게 달린 박동원은 이종범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나눈 뒤 대주자 송찬의와 교체됐다. 물꼬를 튼 선두타자 박동원의 안타에 힘입어 LG는 1사 2,3루 대타 이천웅의 스퀴즈번트로 역전에 성공하며 결국 1점 차 승리를 거뒀다.
운이 좋을 때는 배트가 부러지면서도 안타가 나오는 게 야구지만,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어떻게든 안타를 치려고 했던 박동원에게 이날 연장 11회 날린 안타는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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