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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더 이상 LG 트윈스 외국인 타자 잔혹사는 없습니다. 제가 끊으러 왔습니다.' 개막 두 경기 만에 3안타를 몰아치며 우려를 기대로 바꾼 LG 오스틴이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다.
지난 시즌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한 LG에 일발장타를 갖춘 외국인 타자가 있었더라면 결과는 어떻게 바뀌었을지 아무도 모른다. 예로 들자면 상대 팀이었던 키움에는 푸이그가 필요한 순간 한방씩 터뜨려주며 분위기를 이끌었다.
더 이상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가 이어지지 않길 바라는 LG 팬들은 올 시즌을 앞두고 핀스트라이프 유니폼을 입게 된 새 외국인 타자 오스틴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2020시즌 38홈런을 날린 로베르토 라모스가 같은 활약만 해준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상황. 외국인 타자가 어느 정도 역할만 해준다면 마운드가 탄탄한 LG는 더 높은 곳을 넘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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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기간 몸을 잘 만든 오스틴은 개막전 3번 타자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지만, 안타를 날리지 못했다. 3타수 무안타 9회 볼넷을 얻어낸 게 그나마 위안거리였다.
KT와 두 번째 경기.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오스틴은 첫 타석부터 호쾌한 스윙으로 안타를 날렸다. KBO 첫 안타의 순간 오스틴은 1루 베이스에 도착한 뒤 이종범 코치에게 마치 '안타 보셨죠?'라는 제스처를 취하며 기뻐했다.
LG 선수들이 안타를 치고 나가면 손가락을 동그랗게 만들어 보이는 세리머니도 잊지 않고 한 오스틴은 제대로 감을 잡은 듯 보였다. 상대 빈틈을 노린 2루 도루로 경기 초반 분위기를 이끌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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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안타로 자신감이 생긴 오스틴은 더그아웃에 들어서며 염경엽 감독을 시작으로 동료들과 기쁨의 하이파이브를 나누며 해맑게 웃었다.
144경기 중 이제 막 2경기를 치른 시점에서 설레발은 금물이다. 하지만 3안타 그것도 타구를 모든 방향으로 날린 스프레이 히터 오스틴은 분명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과연 올 시즌에는 LG 트윈스도 외국인 타자 덕을 볼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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