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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에게 131m 대포 맞고 한다는 소리가 "그를 무서워하지 않을 것"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4-04 18:45 | 최종수정 2023-04-04 18:46


오타니에게 131m 대포 맞고 한다는 소리가 "그를 무서워하지 않을 것"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4일(한국시각)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서 5회초 투런홈런을 날린 뒤 관중석을 향해 손짓을 하고 있다.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의 초반 행보가 예사롭지 않다.

9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기대해도 좋은 분위기다.

에인절스는 4일(한국시각) 워싱턴주 시애틀 T모바일파크에서 열린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오타니 쇼헤이의 결승 투런홈런을 앞세워 7대3으로 승리했다. 개막전 패배 후 내리 3경기를 이겨 3승1패,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서 텍사스 레인저스와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시즌 극초반 섣부른 전망은 금물이지만, 투타에서 예상 밖의 선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현재 에인절스의 팀 평균자책점은 '무려' 1.29로 전체 3위, 지구 1위다. 에인절스의 투수진, 특히 선발 로테이션이 이렇게 안정적일 줄은 몰랐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개막전에서 오타니가 6이닝 2안타 10탈삼진 무실점, 2차전서 패트릭 산도발이 5이닝 2안타 1실점, 3차전에서 타일러 앤더슨이 6이닝 4안타 무실점, 그리고 이날 리드 디트머스가 4⅔이닝 4안타 3실점(2자책점)을 각각 기록했다. 불펜진도 평균자책점 1.35로 전체 2위다.

개막전에서 애런 루프와 라이언 테페라가 1-0으로 앞선 8회말 역전을 허용한 것이 '옥에 티'일 뿐, 전반적으로 믿을 만한 경기운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공격력은 원래 강했기 때문에 특별히 설명할 게 없다. 30팀 중 팀 타율(0.270) 9위, 평균 득점(6.75) 공동 3위, 팀 홈런(6) 공동 10위, 팀 OPS(0.789) 11위다.

2번 마이크 트라웃과 3번 오타니가 공격의 절반을 이끌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라웃은 이날 1안타, 3볼넷, 1사구로 5번 모두 출루했다. 2-2 동점이던 5회초 선두 트라웃이 볼넷으로 출루하자 오타니가 상대 선발 조지 커비의 3구째 한복판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가운데 펜스를 훌쩍 넘겼다. 비거리가 무려 431피트(131.4m). 전날 447피트(136.2m)에 이어 연일 대형 대포를 날렸다.


커비는 지난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우완선발로 7월 이후 15경기에서 피홈런이 하나 밖에 없었다. 이날 그는 11개의 체인지업 중 6개를 오타니에게 던졌다. 오타니가 그중 하나를 크게 날린 것이다.

그러나 조지 커비 "나는 그를 무서워하지 않을 것"이라며 "(홈런 맞은 체인지업)조금 더 낮게 들어갔어야 했다. 높았다. 하지만 나는 오늘 잘했다고 생각한다. 단지 몇 개의 공을 다시 던지고 싶을 뿐"이라고 했다.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은 "대단한 홈런이었다. (상대선발이)오타니를 상대로 거의 체인지업만 던지더라. 그 중 치기 좋은 공을 쳤다. 정말 큰 홈런이었고, 스윙이 정말 좋았다"고 평가한 뒤 "여러분들께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있다. 타자들이 좋은 타격을 많이 한다. 오늘도 11안타를 쳤다. 그래도 매일 그렇게 칠 수는 없다. 투수들도 계속 잘 던져야 할 것"이라며 반겼다.

MLB.com은 '에인절스는 지난 겨울 불펜을 강화함과 동시에 트라웃과 오타니 두 거물을 중심으로 공격과 수비를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을 기울였다'며 '에인절스 역사상 가장 큰 오프시즌은 아니었지만, 4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그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난 겨울 2년 1700만달러에 FA 계약을 맺고 이적해 온 브랜든 드루리는 이날 3안타와 1타점을 올린 뒤 "분명히 말하지만, 상위타선이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 1번부터 9번까지 정말 강력하다"고 말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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