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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국가 출신 고교 선후배가 메이저리그에서 투타 맞대결을 할 확율은 제로에 가깝다. 가능성이 매우 희박한데. '타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와 좌완투수 기구치 유세이(32·토론토 블루제이스)는 총 9경기에서 만났다. 기쿠치가 선발등판한 10일(한국시각) 원정 LA 에인절스전에 오타니가 3번-지명타자로 나섰다.
'타자' 오타니가 완승을 거뒀다,
1회 첫 타석에선 1루수 땅볼에 그쳤다. 기쿠치 상대로 10타석 연속 무안타. 두번째 타석부터 달랐다. 3-0으로 앞선 3회말 1사 1루에서, 슬라이더를 공략해 홈런으로 연결했다. 기쿠치가 볼카운트 1B2S에서 스트라이존 한가운데 몸쪽으로 던진 공을 때려 한가운데 펜스를 넘겼다. 시즌 3호 2점 홈런이자 기쿠치를 상대로 한 통산 3호 홈런이다. 오타니는 5회 세번째 타석에서 높은 슬라이더를 받아쳐 중전안타를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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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적으로 기쿠치의 투구 컨디션이 안 좋았다. 4⅓이닝 동안 홈런 3개를 포함해 9안타를 맞고, 6실점했다. 0-6으로 뒤진 상황에서 강판됐는데, 경기 후반에 터진 타선 덕분에 패전을 면했다.
기쿠치는 지난 5일 원정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5이닝 3안타 1실점 호투를 했다. 시즌 첫 선발등판 경기에서 첫 승을 올렸다. 그는 이적 첫해인 지난 시즌에 6승7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부진으로 불펜 강등 위기에 처했다. 올해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해 5선발로 시즌을 시작할 수 있었다.
기구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타니와 맞대결에 대해 "세계 최고 타자이기 때문에 매번 기대하고 있다. 조금 더 바깥쪽으로 던져야 했는데 완전히 실투였다. 이 공을 놓치지 않고 홈런으로 만드는 걸 보고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두팀은 26안타(홈런 5개)를 주고받는 난타전을 벌였다. 토론토가 연장 10회 승부끝에 12대11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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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