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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가족들의 정성이 유니폼을 갈아입은 노진혁(34)을 살린 걸까.
이어 2-4로 뒤진 6회말, 1사 만루에서 LG 필승조 정우영을 상대로 노진혁이 쏘아올린 우중간 2타점 2루타가 사실상 이날의 승부를 결정한 한 방이었다. 롯데는 이어진 2사 2,3루에서 안치홍의 3루 강습 내야안타, LG 문보경의 1루 송구 실책, 박동원의 홈 포구 실책이 이어지며 2점을 추가, 결승점을 뽑았다.
경기 후 만난 노진혁은 "옛날에는 고사를 지냈는데…"라며 "부모님이 지난주에 야구장 주변에 막걸리를 뿌리셨다"는 뜻밖의 말을 꺼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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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영 상대로 타율 6할2푼5리(8타수 5안타)의 맹위다. 노진혁은 "(한)동희는 못친다 해서 용기도 불어넣어주고 조언을 해줬는데, 치진 못해도 볼넷으로 나가줬다"면서 "(정)우영이는 투심이라 많이 휜다. 보고 치면 늦다. 스트라이크를 던진다 싶은 타이밍에 쳐야한다. 난 그냥 자신있게 돌렸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며 활짝 웃었다. 다만 생각보다 비거리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고. 노진혁은 "치는 순간 3타점이다 했는데…홈런을 쳤어야했나"라며 입맛을 다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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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캠프 때 여기저기 아팠는데, 올해는 하나도 아프지 않았다. 몸상태가 정말 좋다. 올해 잘해보겠다. 타순은 6번 위로는 안 올라가는데 답인 것 같다. 하위타순이 내 자리다."
롯데에서 30홈런을 때릴 타자로는 한동희가 꼽힌다. 노진혁은 '30홈런 어떠냐'는 말에 "난 가망이 없다"고 답해 좌중을 웃겼다.
"롯데 하면 부산갈매기 아닌가. 역시 떼창으로 들으니까 너무 멋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