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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LG 트윈스의 러닝게임을 최소화시키겠다. 우리가 맞불을 놓을 수 있다면 더 재미있는 경기가 되지 않을까(래리 서튼 롯데 감독)."
'80억 포수' 롯데 자이언츠 유강남의 가치가 나왔다. 사령탑의 호언장담을 현실로 만들었다.
11일 롯데와 LG의 시즌 1차전. 유강남과 친정팀 LG의 첫 정규시즌 맞대결이다.
앞서 LG는 롯데와의 시범경기에서 무려 7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유강남을 향한 선전포고를 한 바 있다. 당시 롯데는 유강남 대신 이정훈이 마스크를 썼다.
시범경기인 만큼 더 적극적으로 뛰는 모습도 있었다. 다만 염경엽 LG 감독은 "뛸만 하니까 뛰는 거다. 도루 뿐 아니라 한 베이스 더 가는 자체가 다음 타자 기록 관리에도 도움이 되는 팀플레이다. 상대가 우리 주루플레이를 신경쓸수밖에 없도록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경기 중반까지 제법 많은 빗방울이 흩날린 때문일까. LG의 기동력은 좀처럼 발휘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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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초에는 신민재가 2루를 노렸지만 역시 실패했다. 9회초 정주현이 2루 도루를 성공시켰지만, 후속타 불발로 빛이 바랬다.
롯데는 이날 적극적인 러닝을 구사하진 않았지만, '황보르기니' 황성빈의 개인기가 돋보였다. 황성빈은 3회말 2사 3루에서 우익선상 깊숙한 곳에 떨어지는 안타를 친 뒤 3루까지 내달렸다. 당황한 LG 2루수 서건창이 중계 도중 공을 흘렸고, 황성빈은 그 사이 홈까지 파고들어 세이프됐다. 서튼 감독이 강조하는 '다이내믹한 야구'의 진수였다.
포수는 볼배합부터 수비 시프트에 이르기까지 팀 전반적인 전략을 꿰뚫어야하는 포지션이다. 각 팀이 주전 포수의 이적 여부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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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달라진 LG에 대해 "초구부터 작전야구를 많이 펼치더라. 팀컬러가 바뀌긴 했다. 여러가지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면서 "LG에 좋은 투수들이 많다는건 포수였던 내가 가장 잘 알고 있다. 우리 투수들과 함께 실점을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그 결과 사령탑의 기대에 완벽하게 보답한 이날 경기였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