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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속절 없는 6연패. 타자들은 황사가 가시지 않은 밤 그라운드에서 환하게 불을 밝힌 채 연신 배트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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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 피렐라, 구자욱, 이성규, 김태군 등 주축 타자들이 대거 조명이 꺼지지 않은 라이온즈파크에 배트를 들고 모습을 드러냈다.
극심한 미세먼지가 전국을 뒤덮은 날. 같은 날 열릴 예정이던 잠실 두산-키움전은 미세먼지 기준치 초과(농도가 300㎍/㎥ 이상 2시간 지속)로 취소되기도 했다.
대구 라이온즈파크 역시 취소 기준까지는 아니었지만 경기 전후로 150㎍/㎥ 안팎의 미세먼지 속에 뒤덮혔다. 연패를 끊어내지 못한 삼성으로선 미세먼지를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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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팀타율은 2할2푼8리로 한화(0.224)에 이어 9위다. 팀득점은 25점으로 키움(23점)에 이어 역시 9위.
전체적인 집단 슬럼프 기미를 보이고 있는데다 충돌 부상 이후 11일 복귀 후 첫 안타이자 홈런을 날리며 반짝 살아나는 듯 했던 피렐라가 하루 만에 다시 침묵 모드로 돌아섰다. 이날 피렐라는 초반 잇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2번 좌익수로 선발 출전한 그는 1회 무사 1루에서 병살타로 첫 기회를 무산시켰다. 3회 2사 1,2루 찬스도 뜬공으로 물러났다.
결정적으로 0-1로 뒤지던 5회 1사 만루에서 급하게 초구를 공략해 3루수 파울플라이로 물러나며 동점만들기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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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간절함은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길어질 수록 걷잡을 수 없이 번지는 봄철 산불 처럼 수습이 힘든 것이 바로 연패의 늪이다. 지난해 삼성이 경험한 잊을 수 없는 아픔이 있기에 더 번지기 전에 서둘러 조기 진화에 나설 수 밖에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