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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솟아날 구멍은 방출생이었다.
1회말 선두 박민우를 몸에 맞는 볼로 출루시켜 불안한 출발을 한 조이현은 그러나 2번 박세혁과 3번 박건우를 연달아 삼진으로 잡으며 빠르게 분위기를 바꿨다. 4번 손아섭을 1루수앞 땅볼로 처리해 가장 중요한 1회를 무안타 무실점으로 끝냈다. 2회말은 우익수 플라이와 연속 삼진 2개로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3회말엔 1사후 김주원에게 첫 안타를 허용하더니 박민우에게 좌전안타를 허용해 1,2루의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박세혁을 좌익수 플라이, 박건우를 헛스윙 삼진으로 무실점을 이어나갔다.
KT가 5회초 상대 실책과 알포드의 내야안타, 문상철의 희생플라이로 3-1 역전하며 조이현에게 승리 투수 기회가 왔다.
아쉽게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선두 한석현을 1루수앞 땅볼로 잡았으나 김주원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 이후 상위 타선으로 연결되면서 KT 이강철 감독은 투구수가 68개에 이른 조이현을 교체하고 손동현을 올렸다.
3연패에 빠진데다 조용호가 타격 부진으로 2군으로 내려갔고, 황재균과 장성우도 이날 경기에서 선발에서 제외되며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하지만 조이현이 4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텨주면서 KT에게 기회가 왔고, 역전승을 만들 수 있었다.
조이현은 지난해까지 한화 이글스와 SSG 랜더스에서 뛰었다. 선발과 롱릴리프를 맡아 주로 대체 선수로 활약했었고, 2020년엔 35경기서 77이닝을 소화하며 2승4패를 올렸고, 2021년에도 30경기서 66⅔이닝을 던지면서 4승8패1세이브를 올렸다. 하지만 지난해엔 뛸 자리가 없어 1군에서 한경기도 던지지 못했고 시즌 후 팀을 떠났다.
KT가 그의 전천후 능력을 인정해 계약을 하며 선수 생활을 연장할 수 있었고, 올시즌 불펜으로 출발해 이날은 엄상백의 대체 선발로 나서 상대 에이스를 잡는 저격수 역할을 했다.
이날 직구 최고 구속이 141㎞로 구속은 그리 빠르지 않지만 제구와 변화구로 좋은 승부를 했다.
KT는 지난 시즌 후 투수 조이현과 박선우, 내야수 이상호 등 3명의 방출 선수를 영입했고, 시즌 초인 현재 조이현과 이상호가 1군에서 뛰고 있다. 팀에 필요한 멤버를 잘 뽑아 쓴 윈-윈 케이스라 할 수 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