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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 해본 타순이 없는데…."
필요한 한 방이 터졌다. 1-0으로 살얼음판 리드를 안고 있던 7회초 1사 후 김혜성이 안타를 치고 나갔고, 이형종은 김혜성의 도루 이후 고봉재의 직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날렸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이 순간을 짚었다.
이형종은 2008년 1차 지명으로 LG 트윈스에 입단해 지난 시즌 종료 후 퓨처스 FA 자격을 얻어 키움과 4년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코너 외야 한 자리를 맡은 가운데 개막전에서 끝내기를 치는 등 빠르게 키움에 녹아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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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종의 맹타에 안우진은 3경기 만에 첫 승을 품었다. 이날 안우진은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를 했다. 키움도 5연패에서 벗어나며 KIA 타이거즈와의 주말 3연전을 한결 더 가벼운 마음으로 준비할 수 있게 됐다.
경기를 마친 뒤 이형종은 "우리 팀 에이스가 출전한 경기에 꼭 이겨야 한다고 생각했고 5연패를 끊어서 기쁘다"고 했다.
이형종은 타순 고정을 최근 활약에 비결로 꼽았다. 그는 "1번부터 9번타순 까지 안해본 타순이 없는데 타순이 자주 바뀌다 보면 힘든 부분이 있다. 키움에선 2번 또는 5번에 고정적으로 출전하다 보니 심적으로 편하다"고 했다.
고봉재를 공략했던 순간에 대해서는 "언더투수를 오랜만에 상대했다. 언더투수를 대비하여 평소 이미지트레이닝도 했고 오픈스탠스로 결대로 치자고 생각했다. 오랜만에 3루타를 치게 돼 기쁘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형종은 "팬분들이 5연패 동안 실망감도 크셨을텐데 오늘을 계기로 선수들이 좋은 모습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많은 응원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