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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누구를 쓰면 좋을까요?"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의외로 담담했다. 김광현 대체 선발을 묻자 능청스레 반문한다. "그래서 누구를 쓰면 좋을까요?"
쓸 선수가 없어서는 아니었다. 오히려 강한 확신이 있다. 큰 고민 없이 기회를 부여 받은 깜짝 주인공, 루키 송영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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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데뷔 첫 선발은 달랐을까. 김원형 감독은 "떨리겠지만 영진이는 기능이 멘탈을 이겨낼 수 있는 투수"라며 "긴장감을 잘 이겨낼 거라고 본다"고 응원 섞인 기대감을 표현했다.
사령탑의 안목은 정확했다.
프로데뷔 첫 선발 등판이었던 14일 인천 NC전에서 5이닝 무안타, 4사구 3개, 7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2대1 승리를 이끌었다. 최고 150㎞의 속구와 커브, 슬라이더, 포크볼을 씩씩하게 섞어던지며 NC 강타선을 무력화 했다. 타자들은 지저분한 볼끝과 낙폭 큰 유인구에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놀랍다는 표정을 지었다.
일찌감치 송영진의 가치를 알아본 김원형 감독은 경기 후 "기대 이상이었다"며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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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랜더스의 20년 미래를 이끌어갈 에이스의 탄생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데뷔 첫 선발전 승리는 김광현 선배도 못해본 짜릿함이다. 게다가 데뷔 첫 선발등판에서 단 1개의 안타도 허용하지 않은 점은 놀라운 일이다. 일부 팬들은 인기 드라마 대사를 패러디한 '멋지다 영진아'란 응원 문구를 흔들며 열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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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10일 인천 삼성전에 데뷔한 김광현은 6경기 동안 2패를 한 뒤 5월13일 광주 KIA전에서 6이닝 2안타 4볼넷 5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2대0 승리를 거두며 데뷔 첫 선발승을 거뒀다. 통산 150승 금자탑의 출발점이었다.
데뷔전에서 승리한 송영진은 과연 앞으로 몇 승을 더 쌓으며 SSG랜더스와 한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갈 기둥으로 폭풍성장할까. 김광현 뒤를 잇는 대형투수의 향기가 물씬 풍긴다. 송영진은 프로데뷔 3경기째 아직 실점이 단 1점도 없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