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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LG 트윈스는 지난 14일 이천웅의 인터넷 도박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자 대표이사 명의 사과문을 냈다. '구단은 프로스포츠 선수로서 더욱 큰 사회적 책임을 가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소속 선수가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것에 대해 선수단 관리에 대한 책임을 깊게 통감하고 있다'며 '앞으로 재발 방지와 부정행위 근절을 위해 준법 및 인성교육 등 선수단 관리와 교육을 심층 강화하여 KBO가 지향하는 클린베이스볼 정착에 더욱 노력하는 구단이 되겠다'는 내용이었다.
느슨한 팀 분위기가 일탈에 일부 영향을 끼쳤기에 구단도 모든 책임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는 시선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느슨한 분위기의 팀이라 해도 모든 선수가 일탈을 하는 건 아니다. 프로이자 개인사업자인 선수가 철저한 자기 관리 원칙 없이 외부 분위기에 휩쓸린다면 그 또한 심각한 문제라 볼 수 있다.
이제 '야구' 하면 '범죄'가 연상될 지경에 이르렀다. 각종 사건사고가 벌어질 때마다 질타와 비난, 자정에 대한 목소리가 쏟아졌지만, 시간이 흐르면 팬 함성, 팀 순위-개인 기록 싸움 열기 속에 유야무야되기 일쑤였다. 매년 각종 추문이 반복되고 있으나, 근본적인 변화는 일어나지 않고 있다.
2022시즌 개막을 전후해 유관중 경기 및 육성 응원이 허용되자, 각 구단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팬 서비스에 나섰다. 고팠던 팬 함성에 대한 감사함의 표현이자, 침체된 프로야구 분위기를 살리고자 하는 노력이었다. 경기 전 훈련을 마치고 더그아웃 옆 관중에 사인을 해주거나, 경기 후 선수단 버스로 향하는 과정에 팬들 앞에서 세리머니를 하거나 사인을 해주는 식이었다. 이런 작은 행동은 2023 WBC 아픔 속에서도 KBO리그가 함성을 잃지 않는 자양분이 됐다. 이번에도 선수들 스스로 나서야 할 차례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