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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군서 2이닝 던지는 '슈퍼루키', 김서현의 시간이 다가온다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23-04-19 06:33 | 최종수정 2023-04-19 06:36


2군서 2이닝 던지는 '슈퍼루키', 김서현의 시간이 다가온다
지난달 28일 시범경기 대구 삼성전에 등판한 김서현.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2군서 2이닝 던지는 '슈퍼루키', 김서현의 시간이 다가온다
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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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

2023년 신인 1차 지명선수 10명 중 8명이 투수다. 이 가운데 KIA 타이거즈 윤영철(19)과 삼성 라이온즈 이호성(19), SSG 랜더스 이로운(19)이 1군 경기에 출전했다.

시범경기부터 주목을 받았던 윤영철은 선발로 첫선을 보였다. 지난 15일 키움 히어로즈전에 등판해 3⅔이닝 4안타 5실점했다. 볼넷 4개를 내주는 등 제구가 부족했다.

첫 등판은 이호성이 가장 빨랐다. 지난 1일 NC 다이노스와 개막전 9회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끝냈다. 0-8로 크게 뒤진 상황에서 비교적 부담없이 1군을 경험했다. 3경기에서 7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했다. 지난 12일 SSG전 땐 선발 백정현에 이어 6회 등판해 3이닝 2실점했다.

이로운은 지난 2일 KIA와 개막시리즈 2차전 8회에 나서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3경기에서 총 5⅔이닝을 던지면서 3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3.38을 기록했다.

그런데 2023년 신인 전체 1위 지명 선수인 김서현(19)은 아직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수퍼루키'로 불리는 특급 유망주가 한화 이글스 2군에 머물고 있다.

미국과 일본 스프링캠프, 시범경기까지 1군 선수단에 있다가, 개막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2군에서 출발해 계속해서 퓨처스리그 경기에 출전중이다.

시범경기 때 들쭉날쭉했다. 시속 158km 강속구로 타자를 압도하다가, 갑자기 흔들려 볼넷을
2군서 2이닝 던지는 '슈퍼루키', 김서현의 시간이 다가온다
지난달 26일 부산 롯데전 7회 , 김서현이 노진혁의 땅볼타구를 처리하고 있는 모습. 부산=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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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시범경기 KIA전에 등판한 김서현이 주효상의 타구에 오른쪽 종아리를 맞고 고통스러워하고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내주곤 했다. 주자를 두고 집중력이 무너져 폭투가 나왔다. 여유가 없다보니 주자 견제 사인을 못봤다. 도루를 허용했다. 위기를 자초하고 스스로 수습하는 장면이 나왔다. 매력적인 강속구를 던지면서 믿음을 주지 못했다.

카를로스 수베로 감독은 개막 첫주 인터뷰에서 "김서현을 당분간 2군에 두고 준비시키겠다"고 했다. 제구력을 정비해 안정을 찾으라는 주문이다.


시즌이 개막하고 이제 3주째로 접어들었다. 김서현의 1군 데뷔 시간이 다가온다.

퓨처스리그 5경기에 등판해 총 7이닝을 던졌다. 홈런 1개를 포함해 6안타, 4사구 3개를 내주고, 삼진 11개를 잡았다. 1홀드, 평균자책점 1.29를 기록중이다. 상당히 좋은 성적이다. 최원호 한화 퓨처스팀 감독(50)은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다. 착실하게 잘 준비하고 있다. 긴장도가 높은 상황에서 투구를 경험하면 좋은데, 아무래도 퓨처스리그에선 그런 면이 부족하다"고 했다.

눈에 띄는 게 투구 이닝이다. 4월 4일, 6일 1이닝씩 던지고, 8일 2이닝을 소화했다. 이어 14일 1이닝을 던진 뒤 16일 2이닝을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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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4일 시범경기 대전 KIA전에서 포수 허관희가 김서현이 흔들리지 마운드로 올라가고 있다.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1이닝에 20구, 2이닝 40구 정도를 예정하고 등판했다. 등판 후에는 일정 간격으로 휴식일을 줬고, 회복속도를 체크했다. 최 감독은 "등판 후 회복속도가 매우 좋다. 2이닝 이상을 던지면서 조금 다양한 구종을 던지고 있다"고 했다. 아무래도 1이닝씩 던지다보면 가장 자신있는 구종으로만 승부를 하게 된다. 투구 패턴이 단조로워질 가능성이 높다.

향후 3이닝까지 투구를 길게 가져갈 수도 있다. 내구성을 강화하면서 긴 이닝을 소화할 능력을 쌓기 위해서다.

지난해 문동주(20)도 그랬지만, 한화는 구단 차원에서 신인급 투수들을 세심하게 관리한다. 이제 조금만 기다리면 김서현의 시간이 올 것 같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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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 1~2차 지명을 받고 입단한 김서현과 문현빈(왼쪽). 대전=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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