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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해결사' 본능을 마침내 되찾았다. SSG 랜더스 최 정이 3타점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3-3 동점이던 5회초 무사 만루에서 최지훈이 희생플라이를 기록하면서 SSG가 다시 리드를 잡았다. 이어진 1사 2,3루 찬스. 최 정은 벤자민의 초구를 통타해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SSG가 다시 승기를 가져오는 점수였다.
이어진 7회초에도 다시 기회를 살렸다. 선두타자 최지훈이 안타를 치고 출루했고, 무사 1루. 최 정은 앞선 타석과 마찬가지로 다시 초구에 승부를 걸었다. 적극적인 스윙으로 우중간 2루타를 또 하나 추가했고, 그사이 1루주자 최지훈이 홈까지 파고들었다. SSG가 가장 필요로하던 3타점이 전부 최 정의 배트 끝에서 터져나왔다. 최 정은 9회초 마지막 타석에서도 2루타를 추가했다. 이날 최 정은 3안타-3타점으로 '멀티 히트' 경기를 했다. 3안타 중 2안타가 2루타였다.
하지만 개막 이후 타격 성적이 좋지는 않았다. 안타는 하나씩 꾸준히 나왔지만, 장타가 터지지 않았다. 특히 최 정에게 가장 기대하는 찬스 상황에서의 시원한 적시타가 나오지 않았다. 시즌 타율도 2할1푼대에서 맴돌았다. 최 정은 이날 경기 전까지 최근 5경기에서 18타수 3안타 1타점에 그쳤다. 최근 4경기로 좁히면 타점은 1개도 없었다. 홈런도 개막 시리즈에서 친 첫 홈런 이후 13경기 연속 터지지 않았다.
팀 성적이 좋았다면 마음이 덜 불편했겠지만, 하필 SSG는 최근 4연패에 빠져있었다. 부진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타선의 부진이었다. '테이블 세터'를 빼놓고는 전반적으로 타격 침체를 겪고 있었다. 팀내 고참이자 핵심 타자로서 자신의 부진이 더욱 큰 짐으로 느껴졌을 최 정이다.
그러나 최 정이 깨어나자 팀도 승리했다. SSG는 20일 경기에서 8대5로 승리하며 4연패 탈출에 성공했다. 최근 통산 2000안타 금자탑을 쌓은 '대타자' 최 정의 존재감이 이렇게나 크다.
수원=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