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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마무리 투수 변신. 하루 아침에 되는 게 아니다.
재정비를 위해 잠시 마무리를 내려놓은 오승환을 대신해 나선 시즌 첫 마무리 상황.
하지만 중간계투와 마무리의 심리적 무게감은 하늘과 땅 차이였다. 이승현은 그 무게를 견뎌내지 못했다.
하지만 "직구 하나만 보고 있었다"던 베테랑의 노림수에 걸려들었다. 3구째 146㎞ 빠른 공을 통타 당했다. 왼쪽 담장을 넘는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4대5 패배. 야구장을 찾은 6870명의 팬들의 열광 속에 이승현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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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추격을 허용한 7회말 1사 2,3루에 5번째 투수로 등판, 무실점으로 시즌 첫 홀드를 기록했다. 2022년 7월27일 포항 한화전 이후 268일 만에 기록한 홀드.
변우혁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낸 오승환은 대타 김선빈과 어렵게 승부하다 볼넷으로 출루시켜 2사 만루에 몰렸다. 하지만 KIA의 승부카드로 타석에 선 대타 황대인을 슬라이더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아내고 이닝을 마쳤다. 최고 구속 147㎞의 직구와 예리한 각도의 슬라이더를 보더라인에 뿌리며 정타를 피했다.
미소를 지으며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과 굳은 표정으로 마운드에 오른 이승현. 보직을 맞바꾼 첫날, 명암이 엇갈렸다. 마무리가 이렇게 어렵다.